[기고]‘해안가 블랙홀’ 테트라포드 추락사고 '주의보'

강호정 부산남부소방서장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0-05-23 07: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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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 부산남부소방서장.

 

테트라포드(Tetrapod)란  

 

‘네발 동물’이나 탁자나 의자의‘네 다리’를 뜻하는 말로서,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네 개의 다리가 서로 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크고 작은 파도가 해안선에 밀려 올 때 일정 부분 파도의 크기를 줄여 줌으로써 파도에 쓸려 나가는 해안가 모래의 양을 줄여 주어 해안선 침식에 대한 대책으로 사용된다.

 

테트라포드는 자체가 콘크리트 구조물로써 추락 시 크게 다칠 수밖에 없고, 서로 엇갈린 구조물 특성상 틈새가 많아 추락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표면이 둥글고 미끄러운 데다 지지대가 없어 자력으로 탈출하기 조차 힘들다.

 

특히 방파제에 있는 테트라포드는 이끼가 끼어 미끄럽고 표면에 붙은 뾰족한 조개껍질은 칼날처럼 예리하여 추락 시 심각한 피부손상과 더불어 뇌진탕, 골절 등 중상에서 사망에까지 이르고, 특히 야간에는 더 더욱 위험성이 높아진다.

 

최근 4년간 전국의 테트라포드 추락사고 통계를 보면 2016년 75건(사망자 10명), 2017년 92건(사망자 9명), 2018년 78건(사망자 5명), 2019년 85건(사망자 17명)이 발생했다.

 

지난 4월 30일에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서 40대 남성이 해안도로와 테트라포드 사이 경계석 위에 누워 있다 추락 해 숨지는가 하면, 연이어 5월 4일에는 부산 서구 암남동에서 50대 낚시객 1명이 추락 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되기도 했다.

 

벌써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변공원이나 바닷가를 찾아 휴식과 여가를 즐길 것이다. 저 멀리 구명조끼도 없이 낚시대를 둘러메고 테트라포드 위를 성큼성큼 걸어가는 낚시객의 모습이 위태롭기까지 하다.

 

떨어졌다 하면 중상에서 사망에까지 이르는 테트라포드 추락사고 예방대책은 없는 걸까?

 

각 지자체별로 일부 해안에는 위험 표지판, 출입금지 경고문, 철조망을 두르기도 하지만 권고사항에 불과해 행락객과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출입과 부주의 등 안전 불감증이 최근까지도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테트라포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뭔가?

 

첫째, 위험구역에 비치된 표지판(경고문) 내용을 준수한다.

둘째, 사진촬영을 위해 테트라포드에 올라서지 않는다.

셋째, 낚시는 허용된 장소에서, 2인 이상 동행한다.

넷째, 테트라포드를 화장실로 착각하지 않는다.

다섯째, 호루라기나 랜턴 휴대로 안전사고 시 구조신호 보내기.

 

바다를 끼고 있는 우리 부산은 해안의 빼어난 절경과 바다가 주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안전함속에서 누릴 때 존재의 가치를 더한다.‘해안가의 블랙홀’로 불리우는 테트라포드의 유혹에 성큼 올라서는 과오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나의 안전은 나 스스로 지킨다”는 안전의식 속에서 바다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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