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코공주 혼인신고 결혼… 사랑 찾아 왕실을 떠났다

이승민 특파원
happydoors1@gmail.com | 2021-10-27 09: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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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마코 공주가 코무로 씨와 혼인신고 결혼을 하고 결혼 회견에 임하고 있다.(사진 = 일본 궁내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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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지난 26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마코(眞子 30) 공주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왕족으로서는 전례 없는 혼인신고서 서류접수 방식으로 결혼했다.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궁내청(宮內廳) 직원이 마코 공주와 고무로 게이(小室圭 30)의 혼인 신고서를 이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했고 신고서는 수리됐다.


마코 공주와 고무로의 결혼은 공식 축하 행사도 없이 서류 절차만으로 혼인 의식이 사실상 완료됐다. 이로써 일본의 왕위 계승 1위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녀인 마코 공주는 황실을 떠나 남편의 성을 따라 ‘고무로 마코’ (小室眞子)가 됐다.

 

▲ 마코 씨와 코무로 씨가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둘은 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마코는 이 자리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저와 게이를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고 "고무로는 나에게 둘도 없는 존재"라며 "우리에게 결혼은 우리의 마음을 소중히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고무로는 "최근 수년 동안 잘못된 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다뤄져 비방·중상이 계속돼 마코의 건강이 안 좋아진 것이 매우 슬프다"며 "저와 마코는 따뜻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당초 질의응답 순서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사전에 제출된 언론의 질문에 서면 답변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두 사람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으로, 학창시절부터 깊은 교제를 이어왔다. 지난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했고, 이듬해인 2018년 2월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궁내청이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하고 약 3달이 지난 후 한 주간지에서 고무로의 어머니와 관련한 금전적 문제를 다룬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져 궁내청은 결국 이들의 결혼을 미루기로 했다.


마코의 부친인 후미히토(文仁)는 2018년 11월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민이 납득하고 기뻐할 상황이 안 되면 결혼식을 올리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결혼 의사를 꺾을 수는 없었다.

 

▲ 마코공주와 동생 가코공주가 왕실에서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서류 결혼식을 마친 두 사람은, 출가하는 공주에게 지급되는 정착금(약 15억원)도 받지 않기로 했고, 결혼식이나 축하연이나 작별 의식 등 공식적인 결혼 관련 의식 모두 치르지 않기로 했다.


고무로는 2018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올해 7월 뉴욕주 변호사 시험을 치렀다. 변호사 시험 결과는 다음달 쯤 발표된다. 합격하면 변호사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마코 공주는 당분간 도쿄도 내 맨션에서 생활하다가, 여권 및 비자 수속이 끝나는 대로 11월 중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마코(眞子) 씨와 코무로 케이(小室圭) 씨 부부 결혼 회견

둘이서 힘을 합해 함께 걸어나가고 싶다.


마코 씨 :
현재,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계속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 우리의 삶을 지지해 주고 있는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황족으로 지내면서 품었던 고마움, 우리의 결혼을 걱정하고 응원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그동안 느꼈던 일들 중 우리가 느꼈던 일들과 결혼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30년간,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지켜봐 주시고, 지지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저와 함께 일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방문한 곳곳에서는 많은 분들이 상냥한 말과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셨습니다. 직접 뵐 기회가 있었던 분도, 뵐 기회가 없었던 분도, 저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만남이 제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향후에도 결코 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와 케이 씨의 결혼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폐를 끼치게 되어 버린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저를 생각하고 조용히 걱정해주신 분들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저와 케이 씨를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있어서 케이 씨는 둘도 없는 존재입니다.그리고 우리에게 결혼은 우리의 마음을 소중하게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습니다.


코무로 케이 씨 :
저는 마코 씨를 사랑합니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그동안 행복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여러 마음을 둘이서 나누고 격려해왔습니다. 이번 결혼에 대해 폐를 끼쳐드린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코 씨와 함께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마코 씨와 지금까지 주위에서 우리를 지지해 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코 씨 :
오늘까지만 해도 제가 공개적으로 말할 기회는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생겨난 오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부는 아시다시피, 약혼에 관한 보도가 나온 이후 케이 씨가 독단적으로 움직인 적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케이 씨의 어머니의 전 약혼자 분에 대한 대응은, 제가 부탁한 방향으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케이 씨의 유학에 대해서는, 케이 씨가 장래 계획하고 있던 유학을 앞당겨 해외에 거점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가 부탁했습니다. 유학에 즈음하여 저는 일절 원조를 할 수 없었습니다만, 케이 씨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노력해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케이 씨가 하는 일이, 오단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받고 내 기분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식의 일방적인 억측이 흐를 때마다, 잘못된 정보가 왠지 틀림없는 사실인 것처럼 다루어져, 이유없는 이야기가 되어 퍼져나가는 것에 공포심도 들고, 괴롭고,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케이 씨를 계속 믿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무로 케이 씨 :
제 어머니와 전 약혼자 분과의 금전 문제라는 것에 대해 자세한 경위는 올해 4월에 공표한 대로입니다. 전 약혼자 분께는 공표한 문서에서도 쓴 것처럼 지금까지도 이따금 저와 저희 어머니께 감사의 말씀을 올렸으며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 해결금 전달을 통한 해결을 제안했는데, 어머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정신적인 부진을 안고 계시고, 전 약혼자 분과 만나는 데는 닥터 스톱이 걸려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제가 어머니를 대신해서 대응하고 싶다고 생각해, 어머니의 대리인 변호사를 통해서 그 사실을 전했습니다. 전 약혼자 분께서는 전 약혼자 분의 창구가 된 주간지 기자 분을 통해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있습니다. 해결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대응하고자 합니다. 해결금을 받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변함없었죠.


최근 수년간 잘못된 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취급되어 비방 중상이 계속됨으로써 마코 씨가 심신에 불균형을 초래한 것을 매우 슬프게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심신에 문제가 생겨 직장을 그만두지 않을 수 없는 사태에까지 내몰렸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에 처한 저희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저는 마코 씨와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동시에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서 마코 씨를 지지해 나가고 싶습니다. 행복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함께할 수 있는 둘도 없는 존재로 계속 남고 싶습니다.


마코 씨 :
우리는 둘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다른 형태의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랬던 것처럼 둘이서 힘을 합해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자신들의 마음에 충실히 하며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존재와 격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마음을 지키면서 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상처받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의 따뜻한 도움과 도움으로 더 많은 사람이 마음을 소중하게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레이와(2021년) 3년 10월 26일 코무로 마코, 코무로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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