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급성중독 응급이송체계 효과…병원선정시간 46% 단축
김의준 기자
mbc471125@daum.net | 2026-07-31 07:58:28
타지역 이송률 21.7%→0.6%…'응급실 뺑뺑이' 개선 성과
중증·경증 역할 분담으로 골든타임 확보…정신건강 연계도 강화
외상·소아·분만 등 응급질환으로 이송체계 확대 추진
[로컬세계 = 김의준 기자]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지역 맞춤형 응급의료체계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부산형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 상반기 운영 결과, 급성중독 응급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병원선정시간 단축과 타지역 이송 감소 등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응급의료지원단이 총괄하고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지역 응급의료기관 12곳이 참여하는 전국 최초의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적정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순차진료체계를 통해 이송된 급성중독 응급환자는 모두 837명으로, 이 가운데 중증환자는 453명, 경증환자는 384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참여 의료기관을 중증치료기관과 경증치료기관으로 구분하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선정 시스템과 연계해 병원 미수용과 반복 전원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병원선정시간은 사업 시행 전 평균 29.1분에서 시행 후 15.8분으로 13.3분(약 46%) 단축됐다. 타지역 이송률도 21.7%에서 0.6%로 크게 감소해 대부분의 급성중독 응급환자가 부산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러한 성과가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고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급성중독 응급환자의 60% 이상이 자살시도자인 점을 고려해 응급치료 이후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한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자살 재시도 예방과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시는 상반기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외상과 소아, 분만 등 다른 응급질환 분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개정된 부산시 응급환자 이송지침과 보건복지부 정책을 연계해 질환별 맞춤형 응급의료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응급의료기관과 소방, 정신건강복지센터의 협력으로 병원선정시간을 크게 줄이고 대부분의 환자가 부산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며 "데이터 기반의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시민이 응급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응급환자 이송체계는 병상 확충보다 신속한 연계가 핵심인 만큼, 부산형 순차진료체계가 전국 응급의료 개선 모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김의준 기자 mbc471125@daum.net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