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미술관에 전시된 조선 여인의 그림…'최고 작품으로 선정'되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2-09-12 07:27:55
▲ 2022 신원전 대상작 박정문 화백의 희유담(嬉游譚). (사진=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 이승민 특파원] 지난 10일, 도쿄 우에노공원(上野公園) 내에 위치한 도쿄도미술관(東京都美術館)에서 제54회 신원전(新院展), 국제미술전시회가 개막됐다.
신일본미술원(新日本美術院)이 주최한 이날 전시회에는 양화(洋画) 154점, 일본화(日本画)와 수묵화(水墨画) 29점, 한국 화가들의 작품도 55점이 전시됐다.
그밖에 몽골 34 점, 스리랑카 13 점, 서예(書) 15점, 사진(写真) 6점, 공예(工芸) 41점, 현대예술(現代アート) 9점 등 작년보다 40여 점이 늘어난 다양한 작품 360여 점을 전시, 오는 17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 박정문 화백이 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이날 전시회에서 신일본미술원 최고의 작품은 박정문 화백의 그림 희유담(嬉游譚)이 선정돼 영광스러운 최고상인 신일본미술원 대상을 수상했다.
박 화백의 작품 ‘희유담’은 조선 무녀의 전통적인 멋과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호랑이의 익살스러움을 표현하여 친근성을 묘사했고 사랑을 속삭이듯 까치와 나비가 출현하여 여백의 풍미를 더했다. 호랑이 해를 맞은 올해 각종 전염병으로부터의 자유, 전쟁과 재난으로부터의 평화가 엿보인다.
▲ 박정문 작 '금강산 선녀'. |
재일동포 박정문 화백은 민족화가로 불린다. 박 화백의 그림에는 전통적인 춤이나 의상 풍속 등 우리의 민속적이고 민족적인 혼이 생생하게 담겨있어 한국인뿐만 아니라 국경과 민족성을 초월하여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대상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했던 가수 이노우에 아즈미(井上あずみ)도 이날 최우수 문화상을 수상했다.
이노우에는 지브리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와 '이웃집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의 주제가 가수로 유명하다. 올 1월부터 박정문 화백에게 그림 수업을 받고 있다.
▲ 백만우 회장과 박정문 화백이 백만우 작품 '천심화 심포니'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또 이날 우정의 미술 교류를 위해 한국에서 찾아온 백만우(白滿佑) 한국심미회 회장은 국제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하였고 작품 '천심화 심포니'를 출품했다.
신일본미술원은 1982년부터 한일 간 우호교류를 위해 한국의 미술단체 사단법인 HMA 한국심미술원, 한국심미회, 한국예술작가협회(이사장 백만우)와 자매결연을 추진하여, 현지 상호 미술전람회 등을 진행하면서 한일 미술교류를 진행해오고 있다.
▲ 작가 혼다 유우코(右)와 다니와키 유카(左)가 박정문 화백과 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한국예술작가협회상’에는 혼다 유우코(本田ゆうこ), 우수상에는 재일한국인 김창남 작가가 각각 수상했고 다니와키 유카(谷脇有香)는 '상'(想)을 출품하여 주일중국대사관 문화부상을 수상했다.
한편 신일본미술원(新日本美術院)은 1968년에 창립된 미술단체로 일본 국내에서의 공모전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대만, 구미 각국과 교류를 실시하는 등 국제적인 활동을 전개해 예술 문화의 다양성을 발굴, 차세대에 계승한다는 뜻을 두고 미술·예술·문화의 향상,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재일한국인 김창남 작가가 우수상을 받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 우에노 세요켄(上野精養軒)에서 열린 2022 신일본미술원 신원전 수상식 전경. |
▲ 일본인 이케다 기요미(池田紀代実), 다카하시 노조미(高橋のぞみ) 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석하여 사랑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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