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줄 선다…울산 태화루 스카이워크, ‘인기’ 뒤에 남은 질문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 2026-04-15 09:03:02
“사람은 늘었는데 소비는 글쎄”…상권 체감은 아직 엇갈려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주말 오후 울산 태화루 스카이워크. 전동그네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대기 시간은 20~30분. 차례를 기다리던 한 방문객은 “기대는 컸는데 막상 체험 시간은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개장 100여 일 만에 9만5000여 명이 다녀간 이 시설은 단기간에 울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난해 태화루 연간 방문객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숫자만 보면 ‘흥행 성공’이다.
인기의 중심에는 체험 요소가 있다. 전동그네와 그물망 시설은 기존 전망 위주의 관광과 달리 ‘몸으로 즐기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태화강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 변화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평가와 맞닿아 있다. 그동안 정적인 관람 중심 공간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스카이워크가 들어서면서 체류형 관광 요소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장의 온도는 단순하지 않다. 방문객이 몰리면서 혼잡도가 높아지고, 체험시설 이용이 제한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만족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재방문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상권 역시 기대와 현실 사이에 있다. 태화시장 인근 상인은 “사람이 늘어난 건 맞지만 소비로 이어지는 비율은 아직 크지 않다”며 “사진만 찍고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초기 집중 효과’로 본다. 관광정책 분야 한 전문가는 “새로운 시설은 개장 초기 방문객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속적인 콘텐츠 보강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울산시는 스카이워크를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관광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야간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전략이다.
결국 관건은 숫자가 아니라 구조다. 방문객 증가가 일시적 흐름에 그칠지,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자리 잡을지는 앞으로의 운영 방식에 달려 있다.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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