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답이 있다”…김경일 파주시장의 ‘이동시장실’, 38개월째 멈추지 않는 소통 행정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5-10-16 09:55:30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민선8기 파주는 소통과 공감의 혁신행정으로 시민 모두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파주시를 만들겠습니다.”
김경일 시장이 취임식에서 던진 약속은 취임 두 달 뒤인 2022년 9월, ‘이동시장실’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이 됐다. “시민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그의 소통 철학은 임기 4년 차인 현재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 시민 속으로 들어간 행정…“현장에서 듣고, 현장에서 답하다”
‘이동시장실’은 김 시장이 직접 읍면동을 찾아 시민과 마주 앉아 민원을 듣는 현장 중심 행정의 상징이다. 첫해에는 20개 읍면동 순회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고, 현재까지 38개월 동안 총 172회 운영되며 6,300여 명의 시민을 만났다.
김 시장은 “행정의 요체는 시민의 삶에 밀착된 소통과 혁신에 있다”며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의 현실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민의 삶은 3차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동시장실은 행정의 ‘현장성’을 강화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창구로 자리 잡았다.
■ ‘읍면동에서 아파트 단지까지’…더 깊고 촘촘해진 소통 단위
이동시장실은 출범 초기 읍면동장과 주민대표, 단체장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이후 기업인·농업인·자영업자·문화예술인·학부모·청년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며 ‘시민 전 계층 소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동네방네 구석구석 이동시장실’이라는 별칭처럼, 소통 단위도 읍면동에서 통·리, 아파트 단지별로 세분화됐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던 이동시장실은 양계·인삼농가·낙농회 등 세부 직능 단위로 나뉘어 운영된다. 작은 단위의 시민들과 심층 대화를 나누며 행정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일상 속 불편과 개선책을 함께 찾는 방식이다.
■ 건의 2,077건 중 51% 해결 완료…“14일 내 회신 원칙으로 신뢰 확보”
이동시장실에서 제기된 시민 건의는 현재까지 총 2,077건. 이 중 1,069건(51%)은 해결을 완료했고, 411건(20%)은 추진 중이다. 장기 검토 사안은 314건, 추진이 불가한 건은 283건으로 집계됐다.
파주시는 현장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을 관련 부서에 즉시 전달하고, 14일 이내에 검토 결과를 회신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장기 검토나 추진 불가로 분류된 사안에 대해서도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통해 사유를 설명하고, 대안 마련을 위한 관리 목록에 남겨 지속적으로 검토한다.
즉각 해결이 가능한 생활민원—도로 복구, 가로등 교체, 공원시설 보수 등—은 현장에서 바로 처리되기도 한다. 반면 도로 개설, 체육시설 건립, 교육 환경 개선 등 장기 검토 사안은 타 기관과 협의하거나 법령 개선 건의로 이어지기도 한다.
■ 시민이 증명한 ‘현장 소통의 힘’…“행정이 달라졌다”
이동시장실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2024년 5월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이동시장실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65%, ‘보통’ 20%, ‘불만족’은 15%로 나타났다. 또한 ‘운영 지속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1%에 달했다.
소상공인 안태희 씨는 “이동시장실에서 건의한 사안이 현장에서 즉시 논의되고, 담당 공무원이 바로 조치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시민 정지은 씨는 “GTX 개통에 맞춰 순환버스 노선을 제안했는데, 이후 시에서 세 차례나 진행 상황을 알려주더라”며 “이동시장실은 시와 시민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평가했다.
■ “소통은 행정의 출발점”…김경일 시장, “끝까지 시민 곁에 서겠다”
파주시는 이동시장실을 통해 ‘행정과 시민의 거리’를 좁히며, 시민 체감형 혁신행정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았다. 김경일 시장은 “시민의 삶 속에서 문제를 찾고, 시민의 언어로 답하는 것이 진정한 행정”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탁상행정 대신 ‘현장행정’을 택한 김 시장의 이동시장실은 이제 파주시의 대표적인 브랜드 행정으로 자리 잡았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이 38개월째 실천되고 있는 셈이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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