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든 주차면, 울산의 주차난을 덜다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 2026-02-04 09:13:59
3년간 3천9백여 면 확보… 공영주차장 대비 200배 효율
올해 1천 면 추가 목표… 예산 확대도 검토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공공이 모두 책임지던 주차 문제를 시민 참여로 풀어가는 방식이 울산에서 자리 잡고 있다.
울산시가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26년 시민체감형 주차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주택과 사유지, 기존 부설주차장을 활용해 짧은 기간 안에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울산시는 지난 3년간(2023~2025년) 5개 구군과 함께 23억8000만원을 투입해 220곳, 3928면 규모의 주차장을 새로 조성하거나 개방했다. 주차면 1면당 평균 소요 비용은 약 60만원으로, 공영주차장 1면 조성에 드는 약 1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같은 예산으로 200배에 가까운 효과를 거둔 셈이다. 협약부터 공사 완료까지 2~3개월이면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민체감형 주차사업은 시민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을 통해 단독주택은 담장이나 대문을 철거해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공동주택은 화단이나 노후 놀이터 부지를 활용하면 1면당 100만 ,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된다.
백화점·학교·교회·공동주택 등의 부설주차장을 유휴 시간대에 개방하는 ‘부설주차장 개방 지원사업’에 참여하면 최대 5000만원의 시설 보수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텃밭 등 유휴 사유지를 2년간 공공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사유지 개방주차장 조성사업’의 경우, 구청이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24시간 무료로 운영하며 토지소유자는 개방 기간 동안 재산세를 전액 면제받는다.
울산시는 올해 이 사업에 5억7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신청자가 많을 경우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연내 1000면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주차장의 정기 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지침을 개정했으며, 포털과 울산주차정보 누리집을 통해 주차장 위치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심각해지는 주차난은 시민 모두의 참여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주차공간을 나누는 것뿐 아니라 개방된 주차장을 깨끗하게 이용하는 시민 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차사업 참여와 관련한 문의는 관할 구군 교통과를 통해 가능하다.
주차난 해법은 대규모 시설보다 생활 속 공간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달려 있다. 울산의 실험이 지속 가능한 도시 행정의 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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