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니코틴 수입 98% 중국산…3년 새 8배 급증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5-09-10 09:36:35
박수영 의원 “조속히 담배로 분류해 규제해야”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국내에 수입되는 합성 니코틴의 98%가 중국산으로, 최근 3년 새 수입량이 8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합성 니코틴의 국내 총수입량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1천458톤에 달했으며, 수입액은 약 1천137억 원이었다.
연도별 수입량은 2021년 98톤에서 지난해 532톤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8월까지 491톤이 수입돼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지난해 97%, 올해는 98%에 달했다.
중국산 합성 니코틴은 2022년까지 연간 61톤(58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3년 515톤(419억 원)으로 2.5배 급증했고, 올해도 481톤(348억 원)이 유입됐다. 박 의원실은 중국이 2022년 말 합성 니코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저가 물량이 국내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업자들이 중국산 합성 니코틴을 대량 사재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성 니코틴은 담배 연초 잎 대신 화학 합성으로 제조된 니코틴으로, 주로 액상 전자담배에 쓰인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합성 니코틴 원액에서는 연초 니코틴보다 1.9배 많은 발암성·생식독성 물질 등이 검출됐다. 그러나 현행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박 의원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합성 니코틴을 담배로 규제하는 법안은 2016년부터 발의됐지만 9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청소년을 포함한 국민 건강을 지키고 연간 1조 원 가까운 세수 증대 효과도 있는 만큼 조속히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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