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BTS 공연 특수’ 현실화…숙박·상권·관광까지 소비 파급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4-09 09:07:10
12만 명 이상 방문 전망…외식·쇼핑·관광 동반 소비 확대
156개 업소 자율 할인 참여…도시 전역 ‘체류형 소비’ 유도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대형 공연 하나가 도시의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고양시가 BTS 월드투어를 계기로 ‘공연 경제 효과’를 현실에서 증명하고 있다.
고양특례시에 이른바 ‘BTS 공연 특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방문 수요가 숙박과 외식, 쇼핑, 관광으로 이어지며 도시 전반에 소비 흐름을 만들어내는 양상이다.
오는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BTS 월드투어 공연을 앞두고, 고양시 숙박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다. 공연 일정 전후를 포함한 기간 동안 주요 숙소는 예약이 대부분 마감되거나 잔여 객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공연 발표 이후 숙박 검색량이 급증한 점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특히 공연장이 위치한 일산서구뿐 아니라 일산동구, 덕양구까지 예약 수요가 확산되면서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도시 전체형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호텔과 숙박시설은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하며, 공연이 지역 체류형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의 파급력은 숙박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연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이동 동선을 따라 외식업과 카페, 편의점, 쇼핑시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소비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단순 관람을 넘어 ‘머물고 소비하는 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고양시는 이러한 흐름을 확장하기 위해 상권 연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역 주요 상권과 관광지를 연결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먹거리와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 점포가 참여하면서 상권 전반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운영 중인 ‘지역경제 살리기 빅세일 주간’도 눈에 띈다. 음식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등 150여 개가 넘는 업소가 자율적으로 할인과 증정 이벤트에 참여하며 소비 유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정 업종에 한정되지 않고 가구, 식음료, 유통, 뷰티·패션까지 범위가 넓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광 콘텐츠 역시 보강됐다. 공연과 연계된 전시와 체험 행사, 먹거리 이벤트 등이 마련되며 단순 방문을 넘어 체험형 관광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는 공연 관람객을 지역 관광객으로 전환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연 기간 동안 고양시를 찾는 방문객은 12만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흐름 속에서, 이 같은 대형 이벤트는 지역 상권에 단기적이지만 강한 소비 자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러한 ‘이벤트 경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공연 이후에도 방문객을 다시 유입시킬 수 있는 콘텐츠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연이 만든 유동 인구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지역 수요로 전환할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대형 공연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도시 경제를 움직이는 촉매가 되고 있다. 고양시 사례는 공연 하나가 숙박, 외식, 쇼핑, 관광까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특수’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이 흐름을 반복 가능한 구조로 만들 수 있을 때, 공연은 이벤트가 아니라 산업이 된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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