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일자리 판 키우는 고양시…‘배우고 바로 취업하는 도시’ 속도낸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5-28 10:47:25

438개 고용사업 가동…지역 산업 연결한 맞춤형 일자리 전략 본격화
물류·바이오·건물관리까지…현장형 교육 강화한 ‘고양맞춤형 일자리학교’ 운영
경기도기술학교 북부캠퍼스 유치…AI·전기설비 미래인재 양성 시동
“좋은 일자리가 도시 경쟁력”…고양시, 자족형 고용생태계 확대
창조혁신캠퍼스 성사 전경. 고양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좋은 일자리는 단순한 고용 숫자를 넘어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 되고 있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기업이 모이며, 지역 안에서 배우고 일할 수 있는 산업·교육 연계형 고용 생태계 구축이 지방도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경기 고양특례시가 시민 체감형 일자리 정책 확대에 나서며 지역 기반 고용 생태계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단순 공공일자리 공급을 넘어 산업 수요와 교육, 취업 연계를 묶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면서 “배우고 바로 현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의 일자리 정책은 단기 채용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산업과 연결된 지속가능한 고용 기반 확보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청년 인구 유출과 제조업 구조 변화, 기술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역 안에서 새로운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고양시는 이런 흐름에 맞춰 올해 ‘2026 일자리대책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고용률 67.7%, 취업자 수 55만 명대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단순 수치 확대보다 “질 좋은 일자리”에 정책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는 올해 직접 일자리와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등을 포함해 모두 438개 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농업과 화훼산업 같은 지역 기반 산업은 물론 바이오·드론·영상 분야 등 미래 산업 육성까지 함께 연결해 고용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층을 위한 ‘청년일자리 미래패키지’도 확대 운영한다. 단순 취업 알선보다 직무 경험과 취업 연계, 창업 지원까지 묶어 청년층 초기 노동시장 진입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장년층과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된다. 최근 고용시장에서 재취업 문턱이 높아지는 현실을 반영해 계층별 맞춤형 안전망을 함께 구축하는 방향이다.

2026 고양맞춤형 일자리학교 건물종합관리 전문가 양성과정 개강식

“교육이 끝나면 바로 현장으로”…실무형 일자리학교 확대

올해 본격 운영에 들어간 ‘고양맞춤형 일자리학교’는 현장 수요 중심 정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과거 단기 교육 중심 취업사업과 달리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직무를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구성하고, 현장 실습과 취업 연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교육 분야는 물류 현장실무, 건물 종합관리, 바이오산업 인력 양성 등 3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총 75명 규모 교육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물류 과정은 고양상공회의소가 맡고, 건물관리 분야는 민간 전문기관이 참여한다. 바이오산업 과정 역시 지역 기업 네트워크와 연계해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시가 단순 행정 지원 역할에 머물지 않고 교육생 모집부터 현장 실습, 취업 연결까지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역 산업 수요와 교육 내용이 따로 노는 기존 직업훈련 한계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AI·전기설비 인재 키운다…경기도기술학교 북부캠퍼스 유치

고양시는 미래 기술 인재 양성 기반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추진한 ‘경기도기술학교 북부캠퍼스’ 유치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창조혁신캠퍼스 성사 일대가 북부권 기술교육 거점 역할을 맡게 됐다.

캠퍼스는 덕양구 성사동 창조혁신캠퍼스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된다. 전기설비와 AI 기반 소프트웨어 자동화 과정 등 현장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AI 기반 과정은 정식 개소 이전부터 일부 사전 교육이 시작되며 조기 인력 양성에 들어갔다.

고양시는 이번 북부캠퍼스 유치를 단순 교육시설 확보가 아니라 미래 산업 대응 기반 구축으로 보고 있다. 지역 내 기술 인재를 키우고,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확장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교육생 유입에 따른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창조혁신캠퍼스 성사 일대는 청년 창업과 콘텐츠, 기술 기반 산업 기능이 함께 모이는 복합 거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지방정부의 일자리 경쟁은 단순 채용 숫자보다 “지역 안에서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로 평가받는다. 고양시는 산업·교육·고용을 하나로 묶는 방식으로 자족형 일자리 도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좋은 일자리는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도시의 인구와 산업, 소비를 움직이는 기반이 된다. 고양시의 이번 정책은 일자리 숫자 확대보다 “지역 안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착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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