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심 속 피어난 한민족의 정(情)”... 재일 국제상조회, 요요기 공원 봄나들이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4-06 10:03:12

21명 참석... 빙고 게임·한식 도시락 나누며 ‘심정 교류’ 시간 가져
역사의 현장 ‘열병식 소나무’ 아래서 나눈 평화와 우정
4년 전 결성, 40여 명 규모로 성장한 ‘타향 속 안식처’ 
정성 가득한 ‘신토불이’ 식탁과 웃음 가득한 레크리에이션 
“우리는 하나”... 따뜻한 소감과 기약 
재일 국제상조회 회원들이 요요기 열병식 소나무 아래서 봄 소풍 기념 사진. 사진 이승민 특파원.

[로컬세계 = 글. 사진 이승민 특파원]  타국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고국인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재일 한국인들이 도쿄 도심 속에서 화창한 봄날의 정취를 만끽했다.

지난 4월 5일, 일본 거주 한국인 남녀 모임인 ‘재일 국제상조회(회장 김영건)’는 도쿄 요요기 공원에서 회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야외 소풍 모임을 개최했다.

역사의 현장 ‘열병식 소나무’ 아래서 나눈 평화와 우정 

이날 모임이 열린 장소는 요요기 공원 내 ‘열병식 소나무’ 옆이었다. 이 소나무는 1917년 10월 31일(천황 생일), 다이쇼 천황이 이곳 육군의 요요기 연병장에서 군대 열병식을 지켜보며 서 있던 장소에 심어진 흑송이다.

연두색 새순이 돋아나는 나뭇잎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과거의 그림자를 지워내듯 평화로웠고, 회원들은 소나무 그늘을 쉼터 삼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었다.

 4년 전 결성, 40여 명 규모로 성장한 ‘타향 속 안식처’ 

재일 국제상조회는 타국 땅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애경사를 함께 챙기고 서로 돕자는 취지로 4년 전 결성되었다. 현재는 50대와 60대를 주류로 약 40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모임은 요요기 공원 내 열병식나무 옆 소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진행되었다. 연두색 새순이 돋아나는 나뭇잎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어우러져 봄의 활기를 더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즐거운 빙고 게임. 사진 이승민 특파원.

정성 가득한 ‘신토불이’ 식탁과 웃음 가득한 레크리에이션 

회원들은 각자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고향의 맛을 즐겼다. 직접 뜯어 만든 쑥개떡과 인절미부터 김밥, 전, 제육볶음, 과일 디저트, 그리고 텃밭에서 직접 키워온 싱싱한 상추까지 등장해 잔칫상을 방불케 했다.

식사 후에는 허현숙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빙고 게임이 열려 웃음꽃이 피었다. 회원들은 소소한 선물을 나누며, 살아온 이야기와 깊은 속내를 공유하는 ‘심정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지는 공원 산책길에서 회원들은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며 우애를 다졌다.

“우리는 하나”... 따뜻한 소감과 기약 

행사를 마친 후 한 회원은 “정성껏 준비한 손길에서 한민족의 따뜻한 정을 다시 느낀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회원은 “함께 웃고 마음이 하나가 되는 기분이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며 재회의 기쁨을 전했다.

김영건 회장은 “화창한 날씨 속에 많은 분이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 모임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서로의 어려움을 살피는 가족 같은 공동체다. 도쿄의 푸른 자연 속에서 회원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재일 국제상조회는 오는 8월 정기 모임으로 바베큐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회원 간의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히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나무 앞에서 여자들끼리.  소나무 앞에서 남자들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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