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양시, 무더위도 문화로 식힌다…여름 공연도시 전략 본격화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7-10 10:13:23

연극·뮤지컬·콘서트 릴레이…세대별 취향 담은 여름 공연 라인업
'홍도'·'등등곡'·노브레인 공연까지…작품성과 대중성 함께 잡는다
실내 공연장으로 발길 이어져…폭염 속 새로운 문화 피서지 부상
공연 소비 넘어 문화도시 경쟁력 강화…고양형 공연 콘텐츠 확장
뮤지컬 '등등곡' 공연 사진. 고양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폭염을 피하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쇼핑몰이나 카페를 넘어 공연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면서 문화예술은 여름철 새로운 여가가 되고 있다. 한 편의 공연이 휴식이 되고 도시의 매력이 되는 시대, 문화도시의 경쟁력도 무대 위에서 완성되고 있다.

경기 고양특례시가 올여름 공연장을 시민들의 새로운 문화 휴식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잇달아 선보이며 무더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여름철 문화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실내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공연장은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계절형 문화 콘텐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양문화재단 역시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공연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민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화류비련극 '홍도' 메인 포스터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나는 작품은 연극 ‘홍도’다.

1930년대 대표 신파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고선웅이 다시 무대에 올린다. 단순히 눈물을 자아내는 고전극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희생, 사회적 편견을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특히 거짓 소문과 왜곡된 여론 속에서 삶이 흔들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오늘날 사회가 마주한 정보 왜곡 문제와도 맞닿으며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어지는 창작 뮤지컬 ‘등등곡’은 역사와 상상력을 결합한 팩션(Faction) 작품이다.

조선시대 기축사화를 배경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선비들의 갈등과 선택을 그린다. 역사적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인간의 욕망과 신념을 중심으로 풀어내 몰입감을 높였다.

전통 탈과 군무, 해금과 태평소를 활용한 음악은 고전적 소재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며 젊은 관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침음악나들이 – 노브레인' 포스터

공연의 분위기는 이달 말 또 한 번 바뀐다.

국내 1세대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이 '아침음악나들이' 무대에 올라 강렬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발라드 중심이었던 기존 공연과 달리 록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장르 다양성을 확대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노브레인은 4천 회가 넘는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아침 공연이라는 시간적 특성과 록 음악의 역동성이 만나 색다른 공연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 라인업은 장르 구성에서도 특징을 보인다.

고전 연극과 창작 뮤지컬, 대중음악 공연을 한 달 안에 이어 배치하며 연령과 취향이 다른 관객층을 함께 아우른다. 특정 세대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 수요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공연 기획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문화예술이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공연장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공연을 올리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경험하고 도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고양시는 앞으로도 공연과 전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문화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좋은 공연은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아니라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경험이다. 시민들이 공연장을 자연스럽게 찾는 도시일수록 문화는 생활이 되고, 그 도시의 경쟁력도 함께 커진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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