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논란 어린이집 ‘여론 물타기’ 시도하나
최원만
cwn6868@localsegye.co.kr | 2015-02-02 19:26:03
▲A양이 SNS에 올린 허위사실 내용. ©로컬세계 |
[로컬세계 최원만 기자]경기 오산시 궐동 소재 어린이집의 학대논란 <아동학대 의혹 어린이집 대표 시의원으로 밝혀져>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실과 다른 댓글을 퍼트리는 일명 ‘여론 물타기’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해당 사건은 부모가 가해자이며 어린이집 상대로 합의금을 받기 위해 저지른 자작극이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이 같은 움직임이 개인적 활동보다는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경찰에 IP추적 등 수사를 의뢰한 상태며 수사결과에 따라 법정 소송으로까지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생인 A양은 한 SNS에 허위 사실인 “가정 내 폭력이라더라 부모가 애 때려놓고 합의금 받으려고 그런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피해 아동 부모와의 통화에서 ‘자기는 학생이고 생각없이 올렸다’며 사과를 했다.
문제는 A양의 댓글이 치기 어린 행동이 아닌 사주를 받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A양은 피해 아동 부모의 추궁이 계속되자 누군가 시켜서 한 일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자세하게 지목하지 않았지만 피해 아동의 부모는 배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에 사이버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허위 사실 유포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아XXX XX’라는 아이디로 “경찰과 곽 시장이 같이 조사한 결과 가정 폭력으로 밝혀졌다”라는 글을 퍼트리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이와 관련 경찰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경찰수사는 화성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피해 아이와의 상담결과를 이첩한 뒤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사 중이며 피해 아동의 부모가 의뢰한 사이버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31일 피해 아이의 어머니, 외조부, 외삼촌를 만나 사건의 전말을 들었다.
아이 어머니는 지난해 8월부터 몸에 상처가 하나, 둘 생겨 상처의 원인에 대해 담임교사 등에게 확인을 해보았다고 한다. 어린이집 측은 “놀다가 다쳤다”라고 말해 아이의 부모는 철썩 같이 믿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성기부위가 부어있고 아이도 일관되게 “선생님이 고추를 뗐지”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한 아이는 여자가 여럿이 있거나 어린이집 이야기를 하면 두려워하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고 있다.
사건 당일, 부모는 어린이집 측에 곧바로 전화를 걸어 확인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뭔소리야, 개는 왜 집에 가서 그런 말을 해”라는 비상식적인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어린이집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과를 할 경우 어린이집이 아동에게 학대를 한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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