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다카시에서 고구려 마상활쏘기 대회 열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localsegye.co.kr | 2015-11-24 10:43:24

▲고려시대 복장을 한 김현재 씨가 말을 타고 달리면서 과녁을 향해 화살을 당기고 있다. 김현재 씨는 제4회 고려왕배 기사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민 특파원.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일본 히다카시에서 고구려 마상활쏘기 대회가 열려 화제다.

지난 23일 일본 히다카시에 있는 긴차쿠다목장에서 기사경기대회(마상활쏘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내년으로 고구려 건군 1300주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고려신사가 주최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야가사키 데루오 히다카시장, 오츠카 타쿠 국회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구려 건군을 축하했다. 

마상활쏘기대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 하는 행사로 고구려시대 고분벽화의 고구려 기상과 문화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히다카시 고려왕배 기사경기대회 행사장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남경필 경기지사는 축사에서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결국 양국은 행복하게 나아가야 한다. 내년에 열릴 고구려 건군 1천30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더 나아지길 희망한다. 경기도와 고구려군이 손잡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내년 1300주년 행사에는 한일 간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이곳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환성과 박수를 받아냈다. 

▲행사에 참석한 일본 아이들이 태극기와 일본기를 들고 나란히 앉아 있다. 이승민 특파원.  

야가사키 데루오 히다카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라시대였던 서기 716년, 이곳에 고구려군이 설치된지 어느새 건군 1300주년이 됐다. 내년 1300주년 행사는 히다카시의 행사로 추진하고 싶다. 오늘 고구려 고분벽화를 복원하는 이 대회에 한국과 일본에서 선수들이 함께 동참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 한일수교 50주년과 고구려 건군 1300주년을 더욱 의미있게 빛낼 수 있는 축제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정애진한국전통무용학원 정애진 원장이 북춤을 선보이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일본 도쿄 정애진한국전통무용학원 생도들이 북춤을 흥겹게 추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정판임 명창이 진도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이어 정애진한국전통무용학원 생도들의 부채춤 북춤 등이 펼쳐졌고 정판임 명창이 진도아리랑을 불러 한국의 춤과 노래에 관심을 모았다.


▲ 히다카시의 고려마을 사람들이 고구려시대 복장을 하고 행사에 참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행사장 천막코너에서는 고구려 전통의상 입어보기, 고구려 체조 따라하기, 궁도체험, 승마체험, 김치만들기 등 다양한 고구려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고 특히 먹거리로는 이곳 고려향의 향토요리인 고구려찌개가 선을 보여 참석자의 눈길을 끌었다.


긴차쿠다목장에서 펼쳐진 마상활쏘기대회에서는 한국인 선수 3명과 일본인 선수 3명이 출전해 한일간에 팽팽한 접전을 보였지만 한국의 승부로 막을 내렸다. 직경 20cm의 과녁을 향해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아 맞추는 어려운 경기였다.

이번 제 4회 고려왕배 기사경기대회에서는 1위에 김현재 선수, 2위 박범남 선수, 3위 오경태 선수 등 한국 선수들이 매달을 모두 석권했다.

▲히다카시의 고구려 마을에 가을꽃 고려다리야가 활짝 피었다. 뒤에는 고구려산이 보인다. 이승민 특파원.
한편 고구려의 도읍지였던 이곳 히다카시는 고구려 왕족이었던 약광이 고구려 멸망을 전후해 고구려인 1799명을 이끌고 이주해 정착한 곳이다. 이곳에는 지금도 고려강, 고려산, 고려중학교, 고려역, 고려소학교 등 지명이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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