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빙계계곡서 ‘온혈 지대’ 첫 확인…빙혈·온혈 공존 입증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 2026-01-09 11:29:28

겨울에도 최고 18℃ 관측, 일본 온혈 사례와 유사
미기후 생태계 확인…기후위기 속 ‘자연 피난처’ 가능성
의성군, 국제 풍혈 연구·지질관광 연계 본격화
빙계계곡 온혈지대. 의성군 제공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경북 의성군은 지난 7일 일본 풍혈 네트워크 연구진과의 국제 학술교류 과정에서 빙계계곡 일원에서 그동안 공식 보고되지 않았던 ‘온혈 지대’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빙계계곡이 단순한 한랭 지형이 아니라, 빙혈과 온혈이 함께 존재하는 복합 미기후 지형임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조사 당시 외부 기온은 영상 4도 안팎이었지만, 빙혈 상부에서 확인된 온혈 지대에서는 최고 18도의 기온이 관측됐다. 이는 일본의 대표적 온혈 사례로 꼽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라후네 온혈’과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연구진은 온혈의 온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11월에는 20도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일본 내 최고 온혈 온도로 알려진 이즈모 온혈(약 22도)과의 직접 비교 연구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 조사에서 확인된 생태적 특징도 눈길을 끈다. 온혈 인근 지역은 낙엽이 떨어지고 식생이 쇠퇴한 주변 산지와 달리, 초록빛 이끼류가 무성하고 낙엽이 지지 않은 수목이 분포해 뚜렷한 미기후 환경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는 온혈에서 방출되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온의 영향으로, 빙계계곡이 기후변화 속에서 생태적 피난처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의성군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일본 풍혈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 국제 풍혈학회 참석과 연구 성과 발표를 시작으로, 2027년 국제 풍혈학회 의성 유치, 일본 국가지질공원과의 교류, 연구자·해설사·청소년 대상 인적 교류 등 학술과 지질관광을 연계한 국제 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주수 군수는 “빙계계곡은 빙혈로 잘 알려진 지질명소였지만, 이번 온혈 지대 확인으로 학술적·환경적 가치가 한층 분명해졌다”며 “의성 국가지질공원이 국제 학술교류와 지질관광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와 활용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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