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천사 리틀엔젤스 신오쿠보역을 찾아 고 이수현씨 추모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localsegye.co.kr | 2015-11-27 11:32:15
고이즈미 준지 도쿄도의원은 “일본에는 월명일이라는 말이 있다. 추모시에 기일 날짜를 중요시한다는 뜻”이라며 “일이 26일이었는데 오늘 26일 평화의 천사 리틀엔젤스가 조문해주어 참으로 의미가 깊다. 잠든 고 이수현 씨가 기쁘게 반겨 맞아주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리틀엔젤스 추모단은 헌화와 묵도를 하고 전철승강장 등 사고현장을 돌아보면서 지난 14년 전 그의 죽음의 교훈을 상기해보는 엄숙한 시간도 가졌다.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지난 26일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일본을 순회공연 중 도쿄 신오쿠보역을 찾아 고 이수현 씨의 비문 앞에 헌화하고 조문했다.
▲ 故 이수현 씨의 비문 앞에 선 리틀엔젤스.
이날 추모회는 리틀엔젤스 조문단의 헌화와 묵도, 역장의 당시의 사건 상황설명, 내빈인사,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아리사카 캔지 신오쿠보역장은 “이수현 씨가 뛰어내려 구조해 보려 했지만 뛰어내린 곳은 교량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비상시에는 건너 갈 수가 없는 곳이었다. 전차가 급정거를 걸었지만 결국 3사람은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정임순 리틀엔젤스 단장은 “고 이수현 씨는 삭막한 이 시대에 살신성인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의인이었다”며 “그의 숭고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한일 양국관계가 더욱더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 故 이수현 씨의 비문 앞에서 조문하는 리틀엔젤스
추모회를 마친 후 아리사카 신오쿠보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다음은 아리사카 신오쿠보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고 이수현 씨를 기리는 추모비문은 언제 제작 되었는가?
▲ 아리사카 신오쿠보역장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사고가 난지 80일 만인 2001년 4월 15일 설치하게 되었다. 이 비문에는 일본어와 한글로 사고의 경위 등이 기재되어 있다. 그 후 구출을 시도하다 숨진 2사람의 유족에는 당시의 모리 요시로 총리로부터 서장과 경찰청으로부터는 경찰협력장이 수여됐다.
고 이수현 씨의 사고를 계기로 일본 철도업계가 변화를 가져왔다는데?
이 사고 후로 일본철도에 안전에 대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국토교통성은 전국 약 1700역홈에 열차비상정지버튼 설치와 전락검지매트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또 고 이수현 씨와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 철로에 떨어졌을 경우 긴급 대피할 수 있도록 플랫폼 안쪽 벽을 파내어 긴급 비상 퇴로벽을 설치했다.
신오쿠보역에는 2013년 9월 29일부터 보다 안전을 위해 승강장 홈문을 설치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전이란 이것으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고 이수현 씨의 숭고한 정신을 거울삼아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한편, 고 이수현 씨의 사고 이후 추모영화 ‘너를 잊을 수 없을 거야’가 제작, 그의 추모 6주기를 맞아 2007년 1월 26일 아키히토 일왕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시사회를 가졌다. 영화는 일본 전국 200여 영화관에서 상영되어 한일 우호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 리틀엔젤스
한국정부는 2001년 1월 31일 고 이수현 씨를 의사자로 선정, 국민훈장을 수여했고 고려대학교는 학사 최초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일본정부는 목배훈장을 수여했다.
▲ 신오오쿠보역 구내 전철승강장으로 올라가는 양계단 중앙 벽에 고 이수현씨와 세키네 시로씨를 기리는 비문이 검은 동판에 노란글씨로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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