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순 사진작가 개인전… '우물 이야기' 사진으로 담다
김경락 기자
kkr9204@daum.net | 2025-02-12 13:32:26
우물과 관련된 설화, 신화, 전통 의례, 그리고 할머니가 들려주던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함께 담아
[로컬세계 = 김경락 기자]우물은 단순한 물을 길어 올리는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와 문화를 품고 있는 ‘기억의 거울’이자,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었다. 전통적인 우물 문화가 점차 사라져가는 시대, 한 사진작가가 이 소중한 유산을 되살리는 작업에 나섰다.
이번 전시는 사라져가는 한국의 우물 문화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삶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의미 깊은 자리다.
최 작가는 오랜 기간 전국을 돌며 다양한 우물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과거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했던 우물들은 단순한 생활용수가 아니라 공동체의 중심이자 전통 문화의 일부였다.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장소, 가뭄이 들 때면 기우제를 올리던 신성한 공간, 길고 긴 겨울밤이면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의 배경이 되던 곳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며 우물은 점차 사라졌다. 수도시설이 보급되면서 그 기능이 줄어들었고, 도시화와 개발 속에서 많은 우물이 메워졌다.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사라지면서, 그곳에 담긴 이야기들도 함께 희미해져 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물이 단순한 물 공급 시설이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정신이 담긴 문화적 상징이었다는 점을 조명한다. 그는 "우물은 한 시대의 흔적이며, 공동체의 기억을 품고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우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단순한 기록 사진이 아니다. 우물과 관련된 설화, 신화, 전통 의례, 그리고 할머니가 들려주던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함께 담았다. 작품을 통해 사라진 시간과 공간을 되살리려는 작가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사라진 풍경을 억지로 재현하거나 인위적으로 연출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사라진 풍경을 연출하는 것은 관객을 모독하는 일이다. 대신 있는 그대로의 흔적을 찾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 작가는 이를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소멸과 연결 지으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무분별한 개발과 현대화 속에서,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우물도 그중 하나다. 그는 “전통을 지키지 못하면, 미래의 문화적 창의성도 기대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상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전통적인 가치와 흔적이 새로운 창의적 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희망도 담고 있다. 전통문화가 단절되지 않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전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근원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작가 약력
최 국순 Kook-Seon-Choi
순천대 대학원 사진 예술학 석사
Graduated from National Sunchon University, Photography Art
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
Member of Korean Photographers Association
개인전
2021 우물 이야기 The Well Story, 사진으로 그리다Photography, 와이아트 갤러리 서울
Solo Exhibitions
2021 he Well Story, Photography. Gallery Yart, Korea Seoul
전시기간: 2025,02,18(화)~2025,02,23(일)
관람시간:11-오후7시
전시장소:서학동 사진관 갤러리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
문의:063-905-2366
https://blog.naver.com/jungmis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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