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전국 첫 ‘스마트경로당’ 전면 가동…496곳 디지털로 잇는다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5-11-24 12:30:47
-남원 e케어로 진료–처방–약 전달까지 원스톱 지원
-IoT 화재감지 24시간 관제 연동으로 생활안전 강화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가 관내 경로당 496개소를 디지털로 연결하는 ‘스마트경로당’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공모 선정(2023년)을 계기로, 어르신 생활공간에서 건강·안전·소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지역 기반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남원시는 고령화율 34%와 응급의료취약지 여건, 의원급 의료기관의 92.4%가 동 지역에 집중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사업을 설계했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보건소·통합돌봄과·안전재난과 등과 협업해 기술·의료·돌봄·안전을 엮는 추진 체계를 마련했다.
핵심은 전국 최초로 모든 경로당에 디지털 사이니지 TV를 설치하고 원격회의·콘텐츠 송출·시설관리·중앙제어를 통합 운영하는 ‘온 경로 플랫폼’이다. TV 앞 착석만으로 회의 접속이 되는 원격제어 기능을 자체 개발해 디지털 기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시는 전 경로당 동시 참여 온택트 콘테스트 등 공동체 프로그램 확대도 준비 중이다.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한 ‘남원 e케어’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자율신경기능검사기·체성분측정기·블루투스 혈압계 등 건강측정 장비를 경로당에 설치해 측정값을 남원시 자체 비대면진료 플랫폼과 연동, 화상 진료 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시 보건소 모집을 통해 병원 7곳과 약국 22곳이 참여했으며, 방문간호사가 진료 보조와 처방약 대리 수령·전달을 지원한다. 시범운영은 11월 24일부터 읍·면 거점 경로당 16곳에서 시작하고, 결과를 반영해 내년 정식 운영으로 확대한다. (의료법·시범사업 지침에 따라 의사 판단 시 대면 전환 가능)
생활 안전망도 강화한다. 시는 2023년부터 읍·면 경로당에, 올해는 동 지역 전체 경로당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화재감지기를 설치해 남원시 통합관제센터 24시간 관제로 112·119와 즉시 연계되도록 했다. 안전재난과와 합동으로 오작동 방지와 정기 점검 체계도 운영한다.
남원시는 “온 경로 플랫폼·경로당 기반 비대면진료·IoT 화재감지 체계를 통해 응급의료취약 지역 한계를 보완하고 어르신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시범운영을 거쳐 시스템 보완과 의료기관 참여를 넓혀 정식 운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스마트경로당을 중심으로 지역 기반 돌봄을 확대해 ‘스마트 돌봄 도시 남원’을 구현하겠다”며 “남원형 디지털 복지 모델을 지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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