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계화초등학교 77세 할머니 신입생 화제

김경락 기자

kkr9204@daum.net | 2015-03-04 12:29:16

송주순 할머니, 계화면 특색사업으로 입학

▲송주순 할머니가 같은반 학생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컬세계 김경락 기자] 전북 부안군 계화면 계화초등학교에 아주 특별한 신입생이 입학해 화제다. 

계화면은 지난 2일 열린 계화초등학교 2015년도 입학식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송주순(77세) 할머니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고 4일 밝혔다.


송 할머니의 입학은 계화면이 특색사업으로 추진 중인 어르신 초등학교 입학 추진사업으로 성사됐다.


계화면은 단순한 노인일자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의 자존감 및 행복감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어르신 초등학교 입학 추진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시절 가난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은 어르신들에게 배움을 통해 자존감을 높여드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갈수록 신입생이 줄어 폐교위기에 처한 지역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올해 계화초등학교 신입생 중 제 나이에 입학한 신입생은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신입생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이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이 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정서 및 인성 함양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가 점쳐지고 있다.


송주순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배워 정식으로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싶다”고 입학소감을 밝혔다. 

송 할머니의 배우자이신 노광열 어르신은 “학부형이 돼 무척 기쁘다”며 “배움의 열정을 몸소 실천한 용기있는 아내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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