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나라사랑 강사 “박원순 시장, 종북세력 키워내려 한 원흉”
라안일
raanil@localsegye.co.kr | 2015-10-06 13:31:54
▲지난 3월 1일 서울역 광장에서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박종길 고엽제전우회 안보교육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 정치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로컬세계 라안일 기자] 국가보훈처가 지정하는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세력을 키워내려고 자금을 지원한 원흉’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강사들이 지속적으로 야당 정치인을 종북으로 매도하고 있지만 보훈처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갑)이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박종길 고엽제전우회 안보교육원장(전 통일부 통일교육 전문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인사라는 등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박 강사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하는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에도 공무원과 일반인, 학생들에게까지 총 5차례(7월말 기준)에 걸쳐 강의한 ‘현직 강사’다.
공개된 영상에서 박 강사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규탄 연설을 하면서 “종북세력을 사실상 키워내려고 그 자금을 지원한 자, 바로 서울시장을 맡고 있는 박원순이가 그 원흉의 자리에 있다”며 “박원순이는 서울시장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우리 고엽제 여러분들과 애국시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외쳤다.
강 의원에 따르면 박 강사는 이 내용 외에도 박 시장의 학력위조설, 박 시장의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호화 공관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다수 제기해 군중을 선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노골적으로 대선개입하는 내용이 담긴 지난 2012년 5월 충남 서산 보훈회관에서 있었던 한 안보교육 동영상 내용도 공개했다.
당시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문화교실이 열리고 후속 행사로 탈북 군인 김유송 씨가 안보강연을 했다. 이 행사는 홍성보훈지청이 후원했으며 이종경 당시 홍성보훈지청장이 직접 축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송 씨는 강연에서 “사람 중심이라는 걸 말하는 사람,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자고 말하는 사람은 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자들 또는 그 아래 움직이는 자들”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이 대선을 앞두고 안보교육이라는 명목하에 대선개입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강사가 나라사랑교육 현장에서 어떤 내용을 교육하겠는가”며 “더 우려되는 것은 국가보훈처가 이들에 대한 통제 절차를 하나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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