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화예술교류한마당, 도쿄의 밤을 한국무용과 아이누춤으로 수놓다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5-12-09 14:28:00

제3회 차세대육성 한일문화예술교류 성황리 개최
국경을 넘는 예술의 힘 보여줘
한국의 흥과 일본의 전통이 어우러진 무대
국경을 넘어 예술로 하나
일본 케야키학원 생도들이 한국무용 부채춤을 추고 있다.

[로컬세계 = 글 사진 이승민 도쿄특파원] 지난 8일, 도쿄 나카노 제로홀에서 제3회 차세대육성 한일문화예술교류한마당이 성황리에 펼쳐졌다. 한일문화예술교류협회(회장 하귀명)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청 등이 후원한 이 행사는 재일교포와 도쿄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막을 올렸다.

김순애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하귀명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와 예술은 국경을 넘어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는 믿음 아래 제3회 정기 공연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한일문화예술교류협회 하귀명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 회장은 특히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문화적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며, 예술로 하나 되는 소중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하면서 이번 무대가 차세대 육성을 모토로 예술의 힘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 역설했다.

이날 한마당은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사물놀이팀과 한일문화예술교류협회 화요일 장구팀의 사물놀이 협연으로 문을 열었다. 흥겨운 우리 음률로 분위기를 달군 무대는 한국과 일본 출연진이 교차하며 다채롭게 이어졌다.

김춘강 무용가가 우리의 춤을 선보이고 있다.

김춘강한국전통무용연구원의 김춘강(金春江) 이나미(伊波富美代) 다카하시(高橋真由美) 카도오카(門岡瞳) 무용가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국무용 민요춤을 선보이며 민요 가락에 맞춰 사뿐사뿐 나비처럼 춤을 추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아이누춤으로 아이누족을 만나다

일본 케야키 학원 생도와 이나호보육원(원장 北原和子) 원생들이 아이누족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활춤, 학춤, 검무 등 아이누 전통 무용을 선보이며 북해도의 자연과 과거 아이누족의 이야기를 감동적인 춤으로 전달했다.

정판임 명창이 제자들과 함께 민요를 부르고 있다.

정판임과 생도들, 교포들 가슴에 민요 꽃 피우다

정판임(鄭判任) 명창과 그의 생도들 池谷真和子, 藤岡薫, 寺嶋智恵, 奇恵玲, 林成子, 鄭貴壬, 辺順德가 출연하여 한국인의 정서와 애잔한 삶의 애환을 담은 우리의 민요를 불렀다. 구성진 우리 가락에 맞춰 창부타령, 사랑가, 진도아리랑을 부를 때 교포들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김영운 무용가가 허튼춤을 추고 있다.

김영운류 허튼춤, 격조 있는 예술혼 펼치다

이날의 특별 무대는 무용가 김영운이 장식했다. 김영운 무용가는 김영운류 목포교방 허튼춤을 추며 그만의 감흥을 자유롭게 몸짓으로 표현했다. 춤과 시나위가 서로 교감하며 즉흥적으로 흘러가는 무대는 전통춤의 정신과 현대적인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독창적인 춤 세계를 펼쳐 보였다. 특히 일본 제자인 가나모리(金森貴世), 하라(原千晶) 등과 함께 개성 있는 호흡법과 춤사위를 통해 격조 있는 매력을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일본 케야키 학원 생도들이 아이누춤을 추고 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일본 케야키 학원생들이 다시 등장해 부채춤, 어린이 재즈댄스, 북치기를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한국 무용가 못지않게 아름답고 간드러지게 부채춤을 소화하는 일본 학생들의 무대는 깊은 감동을 안겼다.

삼고무를 앉아서 치는 방식의 북치기는 서서 추는 북춤과는 또 다른 묘미와 매력을 발산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한일 양국의 차세대를 육성하고 교류하는 데 이해를 넓히는 귀중한 만남의 장이 되었음을 증명해 주는 공연이 되었다.

일본 케야키 학원 생도들이 북치기를 하고 있다.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사물놀이팀과 한일문화예술교류협회 화요일 장구팀의 사물놀이 협연.  일본 케야키 학원 생도들이 활춤을 추고 있다. 민요춤을 추고 있는 김춘강한국전통무용연구원의 김춘강, 이나미,  다카하시,  카도오카. 김영운 무용가가 일본인 제자 가나모리(金森貴世), 하라(原千晶)와  함께 허튼춤을 추고 있다. 일본 케야키 학원생의 어린이 대스. 일본 케야키 학원생의 어린이 재즈댄스. 공연을 마치고 주최자와 출연진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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