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 평균 진료비 상승세 둔화

이명호 기자

lmh1794@naver.com | 2025-12-22 13:50:01

진료비 20종으로 조사 확대… 지역 간 편차도 완화 [픽사베이]

[로컬세계 = 이명호 기자]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을 조사해 시·군·구별로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동물병원의 주요 진료비 게시 의무화에 따라 2023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는 공개 대상 진료비 항목을 지난해 11종에서 20종으로 확대했다. 조사 결과는 동물병원 진료비 조사·공개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사는 농장동물 진료 전문병원 등을 제외한 전국 3천950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진찰료와 상담료, 입원비, 예방접종비, 혈액검사비, 영상검사비, 투약·조제비 등 진료비 의무 게시 항목 20종에 대해 지역별 최저·최고·평균·중간값을 산출했다.

전년 대비 평균 진료비가 상승한 항목은 9종으로, 상승 폭은 0.8퍼센트에서 8.3퍼센트 수준이었다. 방사선 검사비가 8.3퍼센트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상담료 6.5퍼센트, 초진 진찰료 2.2퍼센트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혈구 검사비는 10.6퍼센트, 고양이 종합백신 비용은 1.2퍼센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평균 진료비 편차는 항목별로 최소 1.1배에서 최대 1.7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방사선 촬영비의 경우 최고는 경남, 최저는 경북으로 1.1배 차이를 보였으며, 상담료는 대전이 가장 높고 전남이 가장 낮아 1.7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나타난 1.2배에서 2.0배 수준의 지역 간 편차에 비해 다소 완화된 수치다.

농식품부는 진료비 공개 의무화로 인해 동물병원들이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진료비를 조정하면서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주원철 농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로 병원 간 가격 경쟁이 유도되고 있다”며 “이는 반려동물 양육자들이 합리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지역별 진료비 편차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로컬세계 / 이명호 기자 lmh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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