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쪽지 예산으로 파행
최원만
cwn6868@localsegye.co.kr | 2014-12-22 14:08:26
▲지난 19일 오산시의회 본회의 도중 김명철 의원이 문영근 의장이 전날 쪽지를 건네 밀실 거래를 요구했다며 폭로하고 있다. ©로컬세계 |
사건은 지난 19일 일어났다. 제208회 오산시의회 정례회의 2차 본회의 도중 새정치연합 김영희 의원이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새누리당 의원인 김지혜 의원을 밀어붙였다. 김지혜 의원은 온 몸을 휘청거리다 자세를 바로 잡은 뒤 김영희 의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 같은 충돌이 일어난 데에는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발생한 쪽지 예산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오산시의회는 12월 한 달여 동안 여야간 논의해 2015년도 예산안을 합의했다. 그러나 19일 예산안 통과를 코앞에 두고 새정치연합 문영근 의장이 건넨 쪽지를 같은 당 소속인 장인수 의원이 인용,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문영근, 장인수, 김영의 의원 명의로 수정된 새 예산안은 기존 예산안에 빠져있던 ‘전광판 홍보예산’을 다시 포함시켰다. 여야는 불필요한 예산이라는 이유로 삭감을 합의했으나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되돌린 것이다. 여기에 기존 예산보다 8억원이 증액돼 통과됐다.
새누리당 김지혜 의원과 김명철 의원은 단 몇 분만에 예결위의 예산 합의를 뒤집고 본회의장에서 명분 없는 예산이 증액되자 “폭거”라며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수정안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사유를 물었고 말문이 막힌 김영희 의원이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김지혜 의원을 신경질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사건의 전말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이 갑작스레 쪽지 예산으로 기존 예산안을 뒤집은 것을 두고 A 국회의원의 입김이 들어간 아니냐는 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A의원 측은 시의원들에게 압력행사를 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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