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구포1동, 90대 어르신의 생애 마지막 손편지, '지역 후원·봉사들 울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5-12-18 03:14:14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나눔 활동'
홀로 어르신이 남긴 "매우 감사하다"는 요지의 '마지막 손편지' 통해 알려져
부산 북구의 한 90대 어르신이 남긴 마지막 손편지. 후원봉사의 가치가 구포1동에 전해져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북구청 제공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부산 북구 구포1동의 한 90대 홀로 어르신이 남긴 '생애 마지막 손편지'가 지역 후원·봉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구포1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의 따뜻한 나눔 활동이 이 홀로 어르신이 남긴 "매우 감사하다"는 요지의 생애 마지막 손편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후원자와 봉사자들에게 깊은 자긍심을, 복지센터 사회복지사에게는 자신의 소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감동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이 편지는 지난 여름 중복을 맞아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가 후원한 삼계 영양죽을 드신 한 어르신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손글씨로 작성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어르신은 이후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은 지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포1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는 지역 홀로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정성껏 끓인 삼계 영양죽을 후원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구포1동행정복지센터 복지팀은 후원 물품을 어르신들께 직접 전달하며 안부를 살피는 등 민관협력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영양죽을 전달받은 어르신 중 한 분이 직접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한 장의 손편지를 건넸다.

봉투에는 ‘사회복지사에게’라고 적혀 있었으며, 서툰 글씨체 속에는 “죽을 보내주어 너무 잘 먹었고, 더운 날 음식 하느라 고생하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어르신은 평소 자주 소통하며 돌봄을 전하던 행정복지센터 복지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직접 표현하고 싶어 수십 년 만에 펜을 들었다.

뜻밖의 손편지는 봉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한편, 복지 담당 직원들에게는 이웃을 잇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소중한 보람을 안겨주었다.

편지를 받은 구포1동 행정복지센터 복지팀 직원들은 “이웃이 전한 한 그릇의 죽이 어르신께 그토록 큰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뭉클했다”며 “어르신께서는 이제 우리 곁에 계시지 않지만, 그 따뜻한 손편지는 지역사회 봉사자들의 헌신이 이웃의 삶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리고 복지 담당자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잊지 못할 가르침이 되었다”라고 17일 밝혔다.

 윤수찬 구포1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자발적인 참여는 지역 공동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웃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복지 사각지대 없는 모두가 행복한 구포1동을 만들어 나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구포1동 행정복지센터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민간 단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여, 따뜻한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모두가 존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구포1동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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