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의회, 농번기 해외연수 '눈총'
노성수
r2225@localsegye.co.kr | 2014-11-03 14:35:10
▲경북 상주시의회 전경 © 로컬세계 |
[로컬세계 노성수 기자] 경북 상주시의회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2개조로 나눠 대만과 말레이시아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에 대해 시민들이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주로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시의회 차원의 정책 수립과 대안을 검토할 목적으로 진행된다.
상주시의회 K의원은 예산이 많다면 선진국으로 다녀오겠지만 적은 예산으로 연수를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의원 각자의 의견을 물어 두 곳을 정했다고 말했다.
남영숙 시의장 일행이 정한 대만행은 상주시와 상주시의회가 자매결연을 맺은 기륭시, 기륭시의회, 자전거박물관 및 판매센터 등을 방문 목적으로, 김진욱 시의원 일행은 말레이시아 라군팍 워트월드, 사바주청사 및 의회 방문, 국가물서비스 위원회 운영 하수 처리시설 등을 방문했다고 한다.
K시의원은 나름대로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대만과 말레이시아 2곳으로 나눠 정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두 패로 나눠졌다고 오해를 한다면서 결코 패가 나눠진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상주시의회 17명 시의원 중 최근 사기혐의로 구속된 J의원과 개인사정으로 L의원이 불참했으며 의회 공무원 9명이 2개조로 나눠 동행했다.
이번 해외연수 경비는 1인당 150만~160만원 정도라고 한다.
상주시는 요즘 농사철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주렁주렁 달린 감도 따야하고 가을추수도 빨리 끝내야하기 때문이다.
시골 농촌은 노령화로 인해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각 읍,면,동에서는 시청 공무원과 조를 나눠 농촌 일손돕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공공비축 산물벼 매입장을 돌아보고, 감 생산농가와 공판장을 돌아보며 농산물 시세를 파악하면서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사정인데도 불구하고 상주시의회는 바쁜 농민을 외면한 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하고 당선만 되면 지역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던 각오는 언제했는지? 시의원 모두가 바쁜 일철에는 지역에서 일손이라도 도우면서 지역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보심이 어떠신지 고민해 봤으면 하는게 시민들의 푸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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