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기후변화 틈새작물로 농가소득↑

한차수

han328cansoo@naver.com | 2015-06-01 14:38:12

패션푸르트 등 아열대 10개 작목 실증·재배
집약형 농업 선택 귀농귀촌인 증가…지원 확대

▲전북 순창군 한 농가에서 수확을 한달여 앞둔 멜론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로컬세계 한차수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의 재배작물 지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사실상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각 농가에서도 새로운 특작물 재배에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순창군이 기후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아열대작물 실증 재배에 성공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순창군은 올해 기후변화를 대비한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6농가 9238㎡에 실증재배하고 있는 패션프르트(백향과)가 꽃망울이 맺히는 등 안정적 생육상태로 접어들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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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향과는 브라질이 원산지인 아열대 과일로 새콤달콤한 맛과 향을 가졌으며 비타민 C가 석류보다 3배이상 함유돼 있어 여인의 과일로 불리며 최근 소비가 늘고 있다. 이번 실증재배 성공으로 순창에서도 지역 특산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순창군은 백향과 이외에도 주요작물 재배적지 북상에 따라 냉해에 강한 좌등금 등의 체리품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또 16농가 1만 5653㎡규모의 비가림 대추단지를 육성하고 22농가 5만 5000주의 고품질 감초 특화단지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군은 기후변화에 대비, 지역 기후여건에 맞는 다양한 소득작물들을 실증 재배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삼고 있다.

순창 멜론은 7월 하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20여 농가가 2.7ha에 멜론을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194톤 가량 수확해 7억 2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따.

무화과도 재배 실증사업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농민들이 직접 여주 및 무화과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미얀마가 원산지인 삼채의 사포닌 성분을 이용한 인체실험과 다양한 시제품을 개발했다. 삼채는 식이유황이 마늘보다 6배 이상 포함된 걸로 알려지고 있다. 

순창군이 기후변화 틈새작물 육성에 힘을 쏟는 데에는 귀농귀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존 농가의 경우 이미 자본과 토지, 농기계 등을 소유한 상황에서 위험이 뒤따르는 새로운 작물 재배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귀농귀촌인의 경우 적은 면적에 적은 자본을 투입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벤처형 농업’에 관심이 높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집약형 농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존 농가에서 신경쓰지 않는 ‘틈새형 작물’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군 또한 이러한 귀농귀촌인이 증가하면서 기후변화 틈새작물 육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다양한 아열대 작물 실증 재배에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더욱 늘릴 예정이다. 또한 아열대 작물에 대해서는 전담 지도사를 배치해 생육상태를 관찰하고 기술지도에 나서는 등 아열대 작물을 틈새산업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조영선 계장은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로인해 평균기온 상승 뿐만 아니라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의 편차가 높아 작물의 적정 재배지역이 바뀌고 있다” 며 “기후변화에 대비해 지역 기후여건에 맞는 다양한 소득작물들을 실증 재배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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