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한족(漢族)의 여유토강(茹柔吐剛)-중국 바로보기(Ⅲ)

마나미 기자

manami0928@naver.com | 2022-05-31 15:08:33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중국 인구의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한족의 특징은 여유토강(茹柔吐剛) 즉, 강한 자에게는 약하게 약한 자에게는 강하게 대하는 강약약강(強弱弱強)이다. 비굴하게라도 살아남기 위한 전형적인 방법이다. 얼핏 보기에는 대륙인의 기질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의 한족이 덩치만 중국이라는 대륙을 지녔지, 실제로는 끊임없이 침략 당하고 지배당한 역사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보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해는 간다.


역사를 살펴보면 한족의 중국은 중국 자체 내에서도 통일된 나라로 안정된 세월보다는 전쟁을 치른 세월이 더 길다. 게다가 외형적으로 크게 지배를 당한 것만 보아도 요나라의 거란, 원나라의 몽골, 청나라의 만주족을 비롯해 근세 일본과 서구 열강에게 지배당한 것들을 합치면 엄청난 세월이다. 

그 세월 동안 한족에게 깃든 습성이 강한 자에게는 약하게 굽신거려 목숨과 이권을 보존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게 굴면서 강탈하여 자신의 배를 채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못된 생활의 악행이 몸에 밴 것이다.

특히 원나라 시절과 청나라 초기에는 중국 한족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한족은 3등 민족으로 구분하여 원나라나 청나라 백성들과는 말도 섞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목숨을 보존하는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그러니 살아남는 방법은 지배족의 개, 돼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한족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면 지배자가 되어 피지배자가 되었던 시절의 설움 이상으로 한풀이를 해가며 피지배족을 강탈하고 배를 채워두며 훗날을 대비하는 못된 습성에 저절로 물들어 버렸다. 

지금 신장위구르와 티베트에 대한 혹독한 인권탄압이 바로 그 증거들이다. 결국 한족이 중화인민공화국 구성원 대부분을 이루며 중국의 습성 자체가 그렇게 형성된 것이다. 필자가 본 칼럼 제2회 ‘선천적인 만만디’ 편에서 실례를 들었듯이 중국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하는 태도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 역시 그런 이유에서 기인한 것으로 아주 좋은 증거다.


그런 중국이 유독 북한에게는 잘 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건 잘 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자신들도 가늠할 수 없는 북한이라는 집단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비중이 더 크다고 하는 것이 옳다. 

특히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으로 하여금 더더욱 주의를 요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6・25남침으로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왔다가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서 두만강까지 밀려 올라갔을 때, 중국이 죽음 직전의 북한을 구해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때는 양국 모두 핵도 없었을 뿐만아니라, 공산주의 국가로는 신생국인 중화인민공화국으로서는 대장정 당시 모택동이 만주로 도망쳐 패망 직전에 우리 한민족(韓民族) 동포들의 도움을 받은 사실에 대한 보은이기도 하고, 자신들의 공산국가 연맹도 필요했기에 북한을 도와준 것이다. 하지만 그 후 사정은 많이 달라져서 지금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종잡을 수 없는 행위를 일삼아 중국 역시 주의 대상 집단으로 인식하는 것은 확실하다.


반면에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홀대를 일삼는다. 그리고 일본 역시 홀대하기는 마찬가지인데 그것 역시 중국의 강약약강을 잘 보여주는 모습이다. 중국이 못살 때, 지금도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아주 빈국일 때는 일본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절절맸던 것은 필자가 말 안 해도 잘 아는 일이다. 그 좋은 예가 바로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와 이어도에 대한 중국의 태도다.

중국이 빈국이던 시절에는 댜오위다오가 자신들의 영토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도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공공연히 자신들 영토라고 하면서 영공과 해상에서 무력 시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이어도에 대해서도 슬슬 시비를 걸어온다.


솔직히 댜오위다오는 대만 영토가 맞다. 일본이 대만과 같이 점령했다가 대만만 반납하고 댜오위다오는 남겨둔 것이다. 그리고 대만이 중국과 하나라고 하는 것은 대만을 본거지로 삼고 있는 중화민국의 중국이나, 우리가 중공(中共)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중국이라고 부르는 중화인민공화국 역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원래 대만의 주인인 원주민은 따로 있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이야기하자면,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이어도는 차원이 다르다.


이어도는 고대부터 이어오는 대한민국의 영토임이 확실하지만, 중국은 자신들이 불법으로 강점하고 있는 만주에 대해 우리 한민족이 반환을 요구할 것에 대비해서, 이어도가 자신들의 영토라는 헛된 주장을 앞세우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들이 약할 때는 침묵하다가 이제는 스스로 강해졌다고 생각하니 그리하는 것이다. 그게 강약약강 한족의 참모습이다.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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