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숙 부산시의원, “105억원 ‘오텔로’ 무산 대비 플랜B 마련해야”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 2026-08-31 16:58:24
‧“유명세보다 부산에 삶의 터전 옮기고 지역 음악계와 함께할 지휘자 필요”
‧“독일 제작극장 14년 경험한 구자범 지휘자도 공개 검토 후보군에 포함해야”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남명숙 부산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으로 추진 중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오텔로》와 관련해 “105억원 규모의 공연이 여론과 예산 문제 등으로 무산되고, 정명훈 예술감독마저 개관공연 지휘를 맡지 않는 상황까지 가정한 플랜B를 부산시가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는 2027년 9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기념해 라 스칼라 극장의 《오텔로》 3회 공연과 오케스트라·합창단 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약 105억원으로 추산된다.
남 의원은 31일 “라 스칼라 공연이 갖는 예술적 가치와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려는 취지는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제작극장을 표방하면서 정작 핵심 기반인 상주오케스트라조차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105억원 규모의 초청공연부터 추진하는 것은 일의 선후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05억원이면 상주오케스트라 2년 운영 가능…일회성 공연보다 지속 가능한 기반에 투자해야”
남 의원은 현재 4관 편성으로 운영되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산과 단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부산오페라하우스 상주오케스트라는 2관 편성을 기준으로 연간 약 60억원 규모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관 편성은 작품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객원 연주자를 보강할 수 있어 초기 운영비 부담을 낮추면서 오페라와 발레, 중소 규모 관현악 공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운영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남 의원은 “《오텔로》 한 작품의 초청공연에 투입되는 105억원은 2관 편성 상주오케스트라를 약 2년간 운영할 수 있는 규모”라며 “부산에 지속 가능한 조직과 제작 역량을 남기지 못하는 일회성 공연에 상주오케스트라 2년치에 가까운 예산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은 재정 운용 측면에서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유명한 지휘자보다 부산에 상주하며 극장에 전념할 지휘자 필요”
남 의원은 “여러 오케스트라와 해외 공연을 동시에 맡아 부산을 자주 비울 수밖에 없는 유명 지휘자보다 주소와 삶의 터전을 부산으로 옮기고 오페라하우스에 전념할 수 있는 지휘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극장은 공연이 있을 때만 지휘자가 부산을 찾아 지휘봉을 잡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다”라며 “지휘자가 부산에 상주하면서 단원들과 끊임없이 연습하고 지역 성악가·연출가·작곡가를 발굴하며 시민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의 음악적 수준과 자체 제작 역량을 높이는 데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온전히 쏟는, 말 그대로 ‘부산에 올인할 지휘자’가 필요하다”며 “유명세와 해외 경력만 볼 것이 아니라 부산 상주 가능성, 전념도, 지역 음악인과의 협업 능력, 관객 개발 역량, 합리적인 보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제작극장 14년 경험한 구자범 지휘자도 공개 검토할 대안 중 한 명”
남 의원은 “국내외의 다양한 인사를 후보군으로 놓고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방향에 적합한 지휘자를 폭넓게 검토해야 한다”며 “그 가운데 독일 제작극장에서 14년간 활동한 구자범 지휘자 역시 공개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라고 제안했다.
남 의원은 “구 지휘자는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 연출진, 무대·기술진이 상시 협업해 작품을 만들어가는 독일 제작극장 시스템을 14년간 현장에서 경험했다”며 “부산오페라하우스가 해외 유명 공연을 초청하는 공간을 넘어 자체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성장하는 극장이 되는 데 활용 가치가 높은 경력”이라고 평가했다.
“개관공연 한 편보다 부산에 남는 사람과 시스템이 중요”
남 의원은 상주오케스트라 창단과 지휘자 선임을 연계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자체 제작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명성에 의존하는 고비용 운영구조보다 부산에 머물며 단원과 지역 음악인, 시민 관객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남 의원은 “세계적인 공연 한 편을 가져오는 것만으로 부산이 오페라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산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고, 부산 음악인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시민 관객을 키울 수 있는 사람과 시스템이 부산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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