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더미 속 방치된 집, ‘숨 쉬는 공간’으로…금동 민관협력의 힘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4-06 16:38:53

저장강박 어르신 가구, ‘1일 1가구 소통행정’으로 발굴
행정·LH·민간단체 20여 명 참여, 현장 중심 협력
단순 정리 넘어 살균·소독까지…주거 환경 근본 개선
복지 사각지대 발굴부터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생활 밀착형 행정 사례
지난 2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LH 관계자, 행정복지센터 직원, 민간 봉사단체 등 20여 명이 환경 개선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남원시 제공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옷가지와 잡동사니로 가득 차 사실상 생활이 어려웠던 한 어르신의 집이 민관 협력을 통해 다시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금동행정복지센터가 추진하는 ‘1일 1가구 소통행정’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사례다.

오랜 시간 방치된 옷더미와 생활용품으로 가득 찬 한 주택. 발 디딜 틈조차 없던 공간은 최근 지역사회와 행정의 협력으로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저장강박으로 인해 주거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 어르신 가구가 ‘1일 1가구 소통행정’을 통해 발굴되면서 변화의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민원 해결을 넘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문제를 찾아내는 방식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담당 공무원의 방문을 통해 상황이 드러났고, 이후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에 나섰다.

지난 2일 진행된 환경 개선 작업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LH 관계자, 행정복지센터 직원, 민간 봉사단체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장 정리와 물품 반출, 후속 조치까지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장시간 방치된 물건을 분류하고 옮기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봉사자들은 어르신이 다시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묵묵히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활동은 단순 정리 수준을 넘어선 점이 눈에 띈다. 대량의 물품을 정리한 이후에는 청소 전문업체가 투입돼 집안 곳곳의 오염을 제거하고, 세균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고수준 살균 소독이 진행됐다. 눈에 보이는 정돈을 넘어, 실제 생활이 가능한 환경으로 회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리가 끝난 집 안을 확인한 어르신은 이전과 달라진 공간을 바라보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외부 도움 없이 방치됐던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일상의 기본이 회복된 순간이었다.

이번 사례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과정부터 현장 개선,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금동행정복지센터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담당 공무원의 지속적인 방문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협력을 통해 이후 생활 관리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김봉례 금동장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함께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실제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밀착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행정이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서 출발할 때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보이지 않던 문제를 찾아내고, 여러 주체가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삶의 공간이 달라진다. 주민이 체감하는 행정은 결국 이런 장면에서 만들어진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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