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APCS 참가 확정도시 성과 올리기 급급?

오영균

gyun507@localsegye.co.kr | 2017-05-18 17:14:03

권선택 시장 허위보고 받아…초청도시 시장 보고 안 된 곳도 집계

[로컬세계 오영균 기자]대전시가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 참석도시를 부풀려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청 1층 로비에 설치된 ACPS 조형물. 오영균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재용 기획조정실 국제협력담당관은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총 61개 도시가 참석을 확정했다고 보고했다. 

정 담당관이 보고한 ‘2017 APCS 해외 도시초청 추진현황’에 따르면 아시아 27개, 유럽 3개, 국내도시 11개 등 총 61개 도시가 확정을 장담했다.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4월 확대간부회의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부서가 참가 의향을 밝힌 도시까지 확정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도시는 시장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담당자의 검토 과정임에도 참석이라고 집계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호주 브리즈번시가 유치했다는 호주 퀸즐랜드 주 내 6개 도시는 아직 참석을 확정하지 않았다. 또한 브리즈번시는 이들 6개 도시의 참석 의향을 묻고 있는 과정이며 의향을 밝힌 것도 3~4개 도시에 불과하다.


이에 국제협력담당도(2017 APCS 해외도시 추진현황) 도시명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실제 ‘브리즈번 유치 퀸들랜드 주 6개’ 도시로 묶어 명단에 올렸다.


▲2017 APCS 해외 도시초청 추진현황. 오영균 기자.  

기타로 명단에 오른 ‘UCLG-ASPAC’(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NEAR’(동북아자치단체연합)도 문제다. 도시가 아닌 단순 국제기구를 도시 초청 참석 명단에 포함시켜야 하냐는 것. 

 
국내도시도 의향만 밝혔음에도 참석이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부천시는 담당자 선에서만 논의 중이고 시장에게 보고도 안 됐으며 청주시 또한 시장단 포럼 참가만 실무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청 전경.

부산시 담당자는 “부산은 아직 참석을 확정 짓지 못했다”며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확정이라고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주최 측에 이를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담당부서가 성과 올리기에 급급해 허위 보고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정재용 국제협력담당관은 “61개 도시 참석을 확정했다는 입장이다. 만약 잘못됐다면 이를 관리하지 못한 저의 실수”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아·태도시정상회의 도시 유치 업무는 국제협력담당관실이 맡고 있다. 정 담당관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 100여 개 도시 1500여 명의 참가를 목표로 203개 도시에 초청장 및 의향서를 발송했다. 현 도시에 참석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며 5월31일까지 사전 등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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