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꽃벵이 추출물, 근감소 억제 효과 과학적 확인

이명호 기자

lmh1794@naver.com | 2025-12-16 16:54:52

농진청·한의학연구원 공동연구…근육세포 분화 촉진
건강기능식품 소재 등으로 꽃벵이 활용 범위 확대 기대

[로컬세계 = 이명호 기자]농촌진흥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식용곤충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유래 추출물이 근감소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령 인구 증가로 근감소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021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공식 인정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꽃벵이 70% 에탄올 추출물을 극성이 다른 용매로 분획해 근육세포주(C2C12)에 적용한 결과, 부탄올 분획물에서 근육세포 분화가 뚜렷하게 촉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분획물의 지표 물질은 필수아미노산인 L-트립토판으로, 근육세포 분화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분획물에서는 근세포 분화 유도(MyoD), 근관 형성 단계(Myogenin), 성숙 근섬유 발달(HMC) 등 골격근 분화 관련 표지 인자의 발현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sects에 게재됐으며, 연구진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해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확보했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꽃벵이 추출물과 면역력 증진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소재화에 나설 계획이다.

변영웅 농촌진흥청 산업곤충과장은 “이번 연구는 꽃벵이 추출물의 표준화와 품질관리 체계를 확립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성과”라며 “식용곤충의 효능을 지속적으로 규명해 곤충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이명호 기자 lmh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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