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대장동 엘레지(제5회; 마지막 회)-그분의 비가(悲歌)
마나미 기자
manami0928@naver.com | 2022-03-07 16:59:33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
그런데 그런 의미에서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전에 자신이 설계한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던 분이 떠오르는 것 같다. 아무튼 천화동인1호의 몫 내지는 천화동인 전체의 몫 중에서 절반을 갖는 그분이 누구인지는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
백성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자기 마음대로 일을 저지른 그분이 누구인지 밝혀야 할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만일 지금 못 밝힌다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 역사 앞에 너무나도 큰 죄를 짓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밝히는 길만이 우리 모두 부끄럽지 않게 역사의 한쪽에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백성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더 잘 알 것이고 그렇게 지혜를 모아야 한다.
행여 어떤 분들은 우리가 모을 지혜가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것은 한 가지만 보고 하는 질문일 뿐이다. 우리에게는 가장 무서운 무기인 투표권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선택에 대한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선거를 하면서 비리 사건의 몸통이 후보인지 아닌지 불투명할 때 그렇지 않기를 바라면서 선택을 했다가 훗날 몸통으로 밝혀지면서 후회를 했던 기억이 있다.
제발 이번에는 그런 후회할 짓은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단죄할 사람은 단죄하고 비록 부족해 보일지라도 스스로 부끄럼 없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여야가 서로 상대방을 대장동에 얽어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건 그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백성들은 우리들의 순수한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올바로 판단하는 지혜는 비단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반드시 발휘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런 지혜를 발휘할 시기다. 정치를 얼마나 오래했는지와 선거를 몇 번 치렀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올곧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비록 정치 경력이 짧아서 이번이 처음 치르는 선거라 적당히 둘러댈 줄도 몰라서, 말하는 중간에 자주 실수할지라도 이해하고 바라보며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당선되고 나면 정부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정치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정책을 펼 것이며, 비리와 타협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이라는 엄중하고 무서운 무기가 단순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앞날을 밝힐 법과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를 선택하는 무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땅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라야 법과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가 되어, 이 나라 이 민족이 겪고 있는 한 맺힌 땅 문제를 반드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판단이 잘못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역사 앞에 범하고 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장 내가 땅 문제로 저질러진 복잡한 비리에 얽혀 있는데 나라의 땅, 민족의 땅을 무슨 재주로 볼 수 있으며, 그 땅을 올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기를 희망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 각인해야 한다.
우리 옛말에 한 일을 보면 열 일을 안다고 했다. 나 스스로에 대한 문제를 처리하는 것을 보면 모두의 문제를 처리하는 축소판을 본다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우리 모두 판단의 지혜를 모으자는 이야기를 끝으로, 대장동 슬픈 노래를 마친다. (끝)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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