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새 총재에 다카이치 씨 당선, 사상 첫 여성 총리 유력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5-10-04 18:04:16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 早苗) 신임 총재 .

[로컬세계 = 글·사진 이승민 특파원]  4일, 일본 이시바 총리(자민당 총재)의 사임에 따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 早苗) 전 경제안보담당상(64)이 새로운 총재로 선출됐다.

후보 5명이 출마한 이번 제29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씨가 183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64표를 얻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후보 5명 중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을 치르게 된다. 다카이치 씨는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1차에 이어 2차로 치러진 선거 결선 투표에서도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결선 투표는 국회의원 295표와 광역자치단체 도도부현 47표로 정해진다. 다카이치 씨는 국회의원 149표, 광역자치단체 36표로 모두 185표를 얻었다. 고이즈미 씨는 국회의원 145표, 광역자치단체 11표로 모두 156표를 획득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작년 9월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아쉽게 역전당했다. 

이번에 선출된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사상 최초의 여성 자민당 총재가 되었다. 오는 15일 다카이치 총재가 국회에서 제104대 총리로 지명되면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결선 투표 최종 승리 직후 연설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많은 분들의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는 당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유력 정치인 가운데서는 보기 드문 비세습 정치인이다. 1961년생, 나라현 출신으로  TV프로그램 진행자를 거쳐 1993년 중의원 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한 10선 의원이다.

1993년에 무소속으로 중의원 선거에 출마해 첫 당선. 자유당, 자유개혁연합, 신진당 등의 결당 멤버를 거쳐 1996년 자민당에 입당. 2006년에는 당시 아베 신조 총리 아래 내각부 특명 담당 장관으로서 첫 입각을 했다. 

2012년에는 여성 최초 자민당 정무조사 회장으로 취임했고 총무대신, 경제안보담당대신 등을 역임했다.

자민당은 최근 참의원과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상실해 야당과의 협력 없이는 국정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민당이 1955년 이후 거의 집권해 온 정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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