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한 사회를 만들자
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15-05-26 17:24:33
▲(사)재해극복시민연합 육광남 이사장. |
또 한 차례의 강한 지진으로 네팔은 초토화되고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팔십 여 년 전에 발생했던 큰 지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일본 쓰나미도 역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주기적이든 돌발적이든 최근에는 날마다 재난재해 사건사고 소식이 끊일 새 없이 들려오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더 많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진뿐만 아니라 화산폭발 토네이도 태풍 등 많은 재난이 눈 깜박할 사이에 인간의 모든 삶을 앗아가고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준다.
어떤 재난이든 사전에 준비가 돼 있으면 많은 재산 손실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재난은 두렵고 무서운 것이지만 대처할 준비가 잘 돼 있고 재난에 대한 상식을 숙지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네팔 지진현장구조 활동에 다녀왔다.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재난발생 3일이 골든 타임라고 한다. 인명구조에서 3일내에는 생환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제때에 신속히 재난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직접 목격한 네팔 피해 현장에서도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됐다. 현장을 목격한 필자는 그 처참함을 어떻게 표현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네팔은 원래 가난한 나라라 교통이 파괴되고 전기가 끊긴 지진지역은 말 그대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어떤 오지마을은 지진 당시 마을 전체가 매몰됐는데 복구는 커녕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
구조장비를 가지고 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사람도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 많았다. 또 많은 구조물자와 생필품이 교통 때문에 이재민들의 손에 갈 수 없고 소나기가 오던 날 여러 채의 건물들이 붕괴되는 모습도 직접 목격했는데 정말 무시무시했다.
이제 장마가 들이닥치면 더 많은 건물들이 붕괴될 것이고 산사태와 낙석현상으로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금도 여진이 이어지고 큰 지진도 몇 차례 발생해 겨우 회복이 되고 안전을 찾던 사람들에게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여러 가지 잦은 사고로 정부는 산하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연락망 등 관계부처의 이름을 바꿨다. 이것도 중요하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여러 가지 장비와 안전대비 훈련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난재해 사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분들이 중요한 부분을 맡아서 책임진다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좀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안전처는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데이터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을 설치하는 등 생활 속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언제,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안전신문고로 신고해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등 재난은 나의 조그마한 관심으로 막을 수 있다. 내 주변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신고하는 ‘안전신문고’에 많은 국민이 가입해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