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호흡기질환 의심환자 50명으로 늘어
김림
local@localsegye.co.kr | 2015-11-02 16:52:56
[로컬세계 김림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건국대학교 호흡기질환 집단발생과 관련해 오늘(2일) 0시까지 신고 접수받은 76건 중 50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이후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방문한 자 중 37.5℃ 이상의 발열과 함께 흉부방사선상 폐렴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 의심 환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7개 의료기관에 분산돼 입원 중이며 급성 비정형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중증 사례는 없는 상태다.
입원 이후 초기에 의심 환자 중 48명이 발열 증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46명의 증상이 소실되고 2명만 발열을 보여 중증도가 낮은 질병으로 추정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50명의 의심 환자와 접촉한 동거인 87명 중에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아직 없어, 전파력이 낮은 질병이거나 사람 간에 전파되지 않는 질병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을 출입한 용역직원과 타 단과대 학생 192명이 추가로 확인돼 모니터링 대상자도 166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모니터링 결과 아직까지는 의심 환자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심 환자들 모두 해당 건물 3~7층 근무자로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지난 28일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폐쇄 이후 새로운 환자의 발생은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발병 요인과 전파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의심 환자에 대한 기초자료 분석과 함께 환자-대조군 조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30여 명의 의심 환자에 대한 진균배양검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3주 후에는 2차 항제가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실시한 병원체 검사에서는 총 4명이 라이노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이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호흡기 질환과는 관련성이 낮다고 전해졌다.
건물 내부에서 공기포집, 사료, 도말 등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환경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부처, 학계·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해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관리를 위해 진행 상황을 수시로 국민과 언론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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