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로정치인의 특정후보 지지발언에 대한 소회

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21-10-30 17:57:46

김종인 “대선경쟁 윤석열 vs 이재명 대결 구도로 결론 날것”
대장동 의혹사건, 이재명 빠진 것 국민들이 용납 안 해
국민의힘 대선경합에서 홍준표 바람은 일시적 현상
▲권기환 칼럼니스트.
원로 정치인들 가운데 파워풀한 발언의 무게를 따진다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만한 사람도 없다. 정치행보에서 그가 국민다수로부터 존경받는 이유는 흔들림 없는 소신과 청렴함이며 미래를 보는 안목이 남달랐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발언은 비중을 차지하며 세인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최근의 행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CBS라디오 출연에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의 기자회견 등에서 올린 윤 후보에 대한 옹호발언은 지지성명에 가까울 정도로 비중이 높다.


◆ “윤석열이 돼야 새로운 대한민국 기대”

지난 15일 CBS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내년 대선을 언급하면서 야당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꼽으면서 “지금 현재 이재명의 제일 껄끄러운 상대가 윤석열 일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윤석열이란 사람은 원래 사실 대통령 하려고 생각도 안 했던 사람인데 검찰총장을 하는 과정에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윤 후보를 추켜세우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결국에 가서 윤석열이 돼야 무슨 새로움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의 최근 당 해체 발언 논란 등에 대해는 “일련의 토론 과정 등에서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은연중 자기 기질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실수도 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해명해주기까지 했다. 주술 논란과 ‘정법 스승’ 논란에도 “그 자체가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른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젊은층 지지세' 평가엔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는데 지금 앞으로 치고 올라가긴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이 나보고 투표권도 없는 사람이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던데 나도 지금 현재 당원이고 매달 당비도 납부하고 있고 책임당원으로 투표를 한 사람"이라며 "내가 뽑은 사람이 될 거”라고도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상상한 것과 정반대 선거 결과가 나왔었는데, 그와 같은 결과가 내년 본선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대선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즌2 같은 느낌을 받는 셈이 군요’라는 진행자 언급에 “내가 보기에는 그럴 확률이 가장 높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선에선 최적의 후보는 없고 차선을 찾다가 차선이 없으면 차차선이라도 찾아서 뽑는 것이 아마 국민의 강요된 선택이라고 본다”며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가 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여야 모두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며 “그래서 이번 대선은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를 놓고 이뤄지는 ‘강요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빠져있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끄집어내며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장동 의혹은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의 결과물”이라며 “이런 (대장동)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문재인정부가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덧붙여 “그 사람(윤 전 총장)은 최고 권력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그래서 우리나라의 최대 문제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냉정한 평가에서 “최선의 대선후보는 아니며 그래도 대선후보로 거명되는 분들 중에선 으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답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과거의 실수가 되풀이되면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도울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후보 수락 연설을 지켜볼 것”이라며 “연설이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거운동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 환경이 이재명 대 윤석열 선택 강요”


그는 지난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기우는 발언을 많이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여야 모두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며 “그래서 이번 대선은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를 놓고 이뤄지는 ‘강요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에서 사업주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빠져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런 (대장동)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재명 후보)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장은 “문재인정부가 윤석열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그러고는 “그 사람(윤 전 총장)은 최고 권력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그래서 우리나라의 최대 문제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기자회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내년 대선은 이재명 후보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홍준표 예비후보는 “민심은 거역하지 못한다”며 윤 후보의 승리를 장담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윤 후보의 낮은 2030세대 지지율에 대해서도 “홍 후보 측에서 하는 얘기고 최종적인 결론을 봐야지 그 자체 가지고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근 지지율이 급성장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면서 민심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SNS를 통해 “일부 당협과 국회의원들이 투표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고들 한다”며 “전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 시대에 과연 그게 먹힐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원의 자유투표를 막고 특정 후보 지지를 강요하는 투표 주문은 그 자체가 반민주적”이라고 꼬집었다.


어쨌거나, 한치 앞을 가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중 높은 원로정치인의 발언에 신경이 곤두선다. 특히 은근슬쩍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추켜세우고 홍준표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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