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요코하마역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10-10 18:20:35
정든 요코하마역
이승민
처음 역에 내리던 날
이곳은 끝 모를 미로였다
낯선 말들이 머리 위로 흘러가고
부딪치고 스쳐 가던 어깨들,
밀려드는 인파 속에서
나는 어디로도 흘러가지 못하는
작은 조약돌 하나였다
비를 피해 서 있던 다카시마야
반가운 이를 기다리던
서쪽 출구 호시노 카페,
헤어진 뒤에도 한동안
돌아서지 못했던 버스 정류장에도
열두 해의 사연들이 쌓여 있다
바다 냄새 묻어나는
미나토미라이선 바람결도,
고단한 몸을 싣고 흔들리던
도카이도선의 덜컹거림도,
소고백화점 불빛마저
이제는 내 걸음의 박자가 되었다
붐비는 사람들 틈에서도
발이 먼저 갈 길을 알고
익숙한 안내 방송 목소리가 정겹다
퇴근길 전차 속에서
‘이번 역은 요코하마’ 방송이 흘러나온다
이제 요코하마역은
포근한 내 고향역 같다
思い出深い横浜駅
李勝敏
初めて駅に降り立った日
ここは果てしない迷路だった
見慣れない言葉が頭の上を通り過ぎて
ぶつかりかすめていく肩、
押し寄せる人波の中で
私はどこへも流れ着くことのできない
小さな小石の一つだった
雨を避けて佇んだ高島屋
待ち合わせの人を待っていた
西口の星乃珈琲店、
別れた後も暫く
その場を離れられなかったバス停にも
十二年の物語が積み重なっている
潮の香りが漂う
みなとみらい線の風も、
疲れた体を揺らして走った
東海道線の揺れも、
そごうの明かりさえも
いまや私の歩みのリズムとなった
混雑する人混みの中でも
足が自然と行くべき道を知り
聞き慣れたアナウンスの声が愛おしい
退勤時の電車の中で
「まもなく、横浜」のアナウンスが流れる
いま、横浜駅は
温かな私の故郷の駅のよう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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