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의원, 국정감사서 다원시스 납품 지연 질타 “선급금 수천억 받고도 절반도 못 만들어”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5-10-22 23:28:58
공장 텅 비고 공정 중단… 신사옥 건립은 ‘차질 없이’ 진행
“국민 안전 직결 사안” 국토부에 철저한 감사 촉구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을)은 21일 열린 철도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납기 지연이 지속되고 있는 ㈜다원시스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했다.
한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2018년 1차(150량)와 2019년 2차(208량) EMU-150 전동차 제작·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나, 전체 358량 중 230량을 아직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상 납기일은 각각 2022년 12월과 2023년 11월이었다.
한 의원은 “코레일로부터 1·2차 EMU-150 제작 선급금으로 4,130억 원이나 받았는데 납품률이 40%도 안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3차 116량(2,208억 원)을 또 수주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납품이 가능한 상황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박선순 다원시스 회장은 “원활하게 생산 중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직접 촬영한 정읍공장 현장 사진을 제시하며 “야적장은 텅 비어 있고, 공정검사표상 2025년 1월 이후에는 진행 기록조차 없다”며 “배선·단열재 공정이 완료되지 않은 채 도색만 마친 차량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 의원은 “신사옥 건립에는 521억 원을 연체 없이 지급하면서 정작 협력사 대금 미지급으로 신안산선 차량 제작이 중단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공공사업 계약 차량은 지연시키면서 자사 건물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 발주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전동차 제작과 관련해 “선급금 485억 원을 이미 수령했는데, 4년 뒤 납품이 가능하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한 의원은 특히 다원시스가 지난해 코레일로부터 수주한 EMU-150 3차 계약(116량)에 대해서도 “선급금을 받아 지체상금 돌려막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한 의원은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을 향해 “이 사안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국토부가 즉각 감사를 실시해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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