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의 상처 딛고 재도약…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 출범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2-13 18:54:54

10년 방치된 옛 서남대 부지, 지역 재생 거점으로 전환
글로컬대학 30 선정 후 본격 실행…2027년 개교 목표
외국인 유학생 268명 지원…10여 개국 참여로 글로벌 확장
교육·창업·정주 연계한 ‘지방소멸 대응 모델’ 제시
전북대학교 남원 글로컬캠퍼스 공식 출범. 남원시 제공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사학비리와 폐교로 얼어붙었던 지역이 다시 교육의 불빛을 켰다. 10년 가까이 방치됐던 옛 서남대 부지가 국립대학 캠퍼스로 되살아나며 남원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북대학교와 남원시는 13일 오후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옛 서남대 부지) 정문 일원에서 ‘전북대학교 남원 글로컬캠퍼스 조성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캠퍼스 조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범식은 2023년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 이후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실제 조성 단계에 돌입했음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자리다. 행사에는 양오봉 전북대 총장과 최경식 남원시장,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남원시립농악단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환영사와 축사, 현판 제막, 시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2018년 서남대 폐교 이후 남원 지역은 연간 260억∼344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주변 상가와 원룸촌의 80% 이상이 문을 닫는 등 공동화 현상도 심화됐다. 이번 캠퍼스 조성은 이러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추진됐다.

전북대와 남원시는 기획재정부,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국·공유재산 교환 등 난제를 해결하며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2026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는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10여 개국에서 268명이 지원해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캠퍼스가 본격 운영되면 외국인 유학생과 대학·기업 관계자 등 약 2천 명의 관계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대학과 지자체는 이를 토대로 남원을 전북특별자치도의 글로벌 교육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첫 입학생들은 정식 개교 전까지 전주 캠퍼스에서 학사 일정을 시작한 뒤, 2027년 남원 부지 리모델링과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남원으로 이전한다. 양 기관은 해당 부지를 교육시설을 넘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과 글로벌 정주 환경을 갖춘 특화 캠퍼스로 조성하고,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방대와 지역의 동반 위기 속에서 이번 남원 글로컬캠퍼스 출범은 상징성을 넘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시험대에 올랐다. 캠퍼스 조성이 단순한 외형 복원을 넘어 청년 인구 유입과 지역 산업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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