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공공형 생리대 도입 속도…화성특례시, 가격안정·월경 기본권 보장 본격화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3-04 19:31:51
‘(가칭) 코리요 생리대’ 제작·공급 구조 구체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협의 착수…연내 공공화장실 시범 비치
‘그냥드림’ 연계 저소득층 지원 확대…생활밀착 복지 강화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생리대 가격 부담이 사회적 의제로 부상한 가운데, 화성특례시가 공공형 생리대 도입을 통해 가격 안정과 월경 기본권 보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한다. 중앙정부 기조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제도화해 시민 체감형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생리대 가격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한 이후 저가·공공형 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화성특례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가칭) 코리요 생리대’ 제작을 공식 검토하고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생리대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공공형 생리대 제작 가능성을 논의한 데 이어, 27일 월경 전문 스타트업 ㈜해피문데이를 방문해 시제품을 직접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는 시범사업 추진안과 실제 제작·공급 구조안이 제안됐으며, 예상 단가와 연간 소요 예산, 공공화장실 비치 방식, 자판기 운영·관리 체계, 친환경 포장재 구성 등 실행 단계별 세부 사항이 논의됐다.
특히 공공형 생리대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성과 비용 간 균형을 핵심 기준으로 설정하고, 원재료 안전성 검증 체계와 품질 관리 기준을 토대로 한 적정 단가 산정 방안, 장기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과 지속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을 전제로 하되, 시 재정 여건을 감안한 합리적 공급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화성특례시는 3월 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 협의 절차에 착수하고, 중앙정부 심의 결과에 따라 관련 조례 제정과 예산 편성을 추진한다. 연내에는 4개 구 권역별 공공화장실을 중심으로 시범 비치 사업을 실시한 뒤, 운영 성과를 분석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 선정과 공급은 관련 법령에 따른 공개 경쟁 절차로 진행해 투명성을 확보한다.
이와 함께 기존 복지 플랫폼 ‘그냥드림’과 연계한 ‘생리대 그냥드림’ 사업도 추진한다. 기부금 500만 원을 마중물로 저소득층과 위기 가구를 대상으로 생리용품 지원을 확대하고, 별도 관리 체계를 마련해 이용자의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단순 가격 인하를 넘어 접근성 개선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까지 포괄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월경을 개인의 부담이 아닌 사회적 책임의 영역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안정적 재원 확보와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구축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공공형 생리대 정책은 상징성을 넘어 실행력과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다. 화성특례시가 가격·품질·재정 균형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이 모델이 전국 확산의 출발점이 될지 가늠될 전망이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