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강진 가우도 정약용 쉼터, “부자 상봉”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 2024-11-09 20:00:10

파도와 바람은 정(情)만 더하고
▲ 강진군 가우도 바닷가에 세워놓은 정약용 선생과 장남 학연의 만남 

[로컬세계 = 글·사진 이남규 기자] 1805년 정약용 선생과 장남 학연의 만남, 200년이 훌쩍 넘은 세월을 건너 유배지였던 강진에서 다시 본다.

전남 강진군 가우도 해변에 서 있는 평범한 입석 조각품이다. 이 작품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이유가 뭘까.


작품 소개에 나와 있는 정약용 선생 부자의 상봉이어서 일까.


이 작품은 그냥 바닷가 바위들 사이에서 파도에 부딪치고 밀려 오고가는 바다 부유물 등 마른 풀 더미에 몸통을 담그고 서 있을 뿐이다.


특별한 보존 조치도 없이 방치되어 있는 작품, 그야말로 세파에 내 던져진 우리네 삶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왜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며 눈길을 붙잡는 걸까.


철판으로 만든 투박한 팔로 서로를 붙잡고 내려다보며 쳐다보는 부자간의 표정과 눈빛,거기서 뿜어 나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애틋하고 안타까운 정(情) 관광객들이 느끼는 건 아마도 정약용 선생이 아닌 우리네, 혹은 나의 아버지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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