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복지사각지대에 ‘희망’ 심다

맹화찬 기자

a5962023@localsegye.co.kr | 2015-09-14 12:02:13

희망나래단 통해 취약계층 2600여명 지원
민간 복지자원 연계사업 ‘눈길’

▲지난 8일 부산 서구청에서 2015 복지안전망 운영 추진상황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로컬세계 맹화찬 기자] #한부모인 A씨는 얼마 전 3자녀와 동반 자살을 생각했다. 중국음식점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은 뒤 아내와 이혼하면서 가정이 깨져버렸고 크론병으로 투병 중인 큰딸에 이어 둘째딸마저 백혈병으로 입원해 생활고는 극에 달했다. 벼랑 끝까지 내몰린 것. 하지만 최근 ‘희망’을 만나 다시 내일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둘째딸은 아동의료비지원사업 대상자로 추천돼 300만 원을 받은데 이어 헌혈증 기증으로 수혈도 받고 있으며, 자녀장학금과 함께 각종 생필품도 지원돼 경제적인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 

부산 서구가 절망에 빠진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복지안전망에서 누락된 취약계층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발족한 ‘희망나래단’이 있다.  
 
희망나래단은 통·반장은 물론 국민운동단체원·우편집배원·야쿠르트배달원까지 망라한 900여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이 발굴한 복지 대상자는 고독사 위험군 800여명, 생계·의료 사각군 1700여 명 등 총 2600여 명에 이른다.

서구는 A씨와 마찬가지로 취약계층에게 공공서비스는 물론이고 부산서구사랑의띠잇기봉사단후원회 등 지역의 민간 복지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사업 통해 그동안 1만 3598세대에게 4억 9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지원했다.

특히 각 동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민간 복지자원과 연계한 지원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동대신3동은 마트와 협약을 맺고 총 56세대에 상품교환권 지원을, 충무동은 제과점과 연계해 334세대에 빵 지원을, 남부민2동은 종교단체와 함께 273세대에 교복비·무료급식·집수리 지원을, 암남동은 홀몸어르신 330여세대에 안심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박극제 구청장은 “서구는 복지수급자 비율이 부산시 평균 22.6%보다 7.2%나 높을 정도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지역”이라며 “앞으로 민간과의 상시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단 한 명의 구민이라도 복지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체감복지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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