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SG,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지구적 노력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4-09-02 22:00:34

▲최기석 이학박사.

국립해양생물자원관 ESG소통협력실장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오늘날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적인 프레임워크로서 기업 경영의 중심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ESG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라는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도록 안내하는 로드맵이다. 환경(E)은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자원 관리 등을 포함하며, 사회(S)는 노동권, 인권, 지역사회 발전 등을 다루고, 지배구조(G)는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 경영진의 투명성과 윤리적 경영 등에 중점을 둔다. 이렇듯 ESG는 단순히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생존에 직결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점점 더 ESG 성과를 중시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ESG,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ESG에서 환경(E) 부문은 글로벌 이슈로서 중심적 역할을 하며 이중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은 그 핵심이 된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초래하며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가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이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인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RE100’으로 대표되는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 에너지 효율성 향상,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 등은 모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기업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통해 비용 절감, 브랜드 이미지 개선, 투자자 신뢰 확보 등 다양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기후변화 리스크를 관리함으로써 자연재해나 환경 규제로 인한 재정적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업들이 ESG 전략을 채택하는 이유는 규제 준수나 이미지 제고를 넘어서 장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ESG에서 환경(E) 요소는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한편, 생물다양성은 ESG에서 종종 간과되지만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생물다양성은 건강한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며,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생태계에서의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다양한 생물종이 존재해야 생태계의 적응력이 높아지는데, 산업화, 도시화, 남획, 서식지 파괴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해 실상 생물다양성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자연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생태계 서비스 제공,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 향상에 기여하므로 생물다양성 감소는 식량 안전, 수자원, 대기질 등 인간의 기본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ESG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은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 할 수 있으며, 자연스레 기업이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자연 서식지 복원, 보호 구역 설정,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 등을 추진하여야 하는 이유가 된다.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은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두 가지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숲을 보호하고 재조림하는 것은 탄소 흡수량을 증가시켜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효과를 준다.

특히 해양생태계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데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해양의 수온 상승 등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생태계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해양에서 산호초는 해양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수많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산호초는 해양의 수온 상승과 산성화 등으로 대규모 백화현상을 겪으며 생물다양성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해양으로부터의 식량 공급망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는 생태계와 인간 사회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 데 필수적 요소이므로 기업은 이러한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형(型) ESG 비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ESG의 핵심요소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해양생물다양성 보전을 통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사회적 측면으로는 대중 교육과 인식 증진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행동을 장려했고, 지배구조적 측면에서는 투명하고 윤리적인 연구 및 기관운영을 지향해 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를 위해 다양한 해양생물종에 대한 연구와 그들의 서식지에 대한 모니터링,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멸종위기종 복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원 발굴 및 적응 전략 마련, 시민과학 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파트너십 구축, 각계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등을 수행하며 ESG 원칙을 준수한 전략적 접근 방식으로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향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TNFD(Task 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의 원칙을 반영하여 해양생태계와 관련된 기업의 장기적 리스크와 기회를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국립해양생물자원관형(型) ESG를 추진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해양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 자원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해양생물자원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ESG는 미래지향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접근법이며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은 그 중심에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전 지구적 협력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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