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동북공정-중국 바로보기(Ⅻ)
마나미 기자
| 2022-12-19 22:10:29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
동북공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고구려와 대진국 발해의 역사가 한족 중국의 변방 제후국 역사로 그 역사 역시 한족 중국의 역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한족이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구사하는 작전이다.
정말 중요한 핵심은 숨기고 어차피 드러내 보일 수밖에 없는 방법을 드러내는 전형적이고 엉큼한 사기 수법으로 동북공정의 실행 방법일 뿐이다. 동북공정의 진정한 목적은 만주를 중국영토로 고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이 만주를 기반으로 가장 화려하고 광활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구려와 대진국 발해의 역사를 한족 중국의 역사로 하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역사를 한족 중국화 하면 그 문화 역시 자동으로 한족 중국화 된다.
지금 이 순간에 수평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문화가 지금이 지나면서 시간에 의해 축적되는 것이 역사다. 그리고 일정한 영토의 문화와 역사는 그곳에서 생활하는 민족이나 집단의 고유한 보편성과 상속성에 의해서 형성되는 영토문화로 문화와 역사는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한 영토문화와 역사가 이루어진 영토를 생활 터전으로 삼던 이들이 당연히 그 영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즉 문화주권자가 영토주권자라는 것을 한족 중국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만주의 문화주권자인 고구려와 대진국 발해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만들어야 만주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벌이는 작태가 바로 동북공정이다.
우리 주변의 역사나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 중에서도, 역사와 문화 문제는 학자의 영역으로 고구려와 대진국 발해의 역사를 연구한 결과 그 역사와 문화는 우리 한민족의 선조들이 향유했기에 우리 문화와 역사라고 정의하는 것이 맞지만, 만주에 대한 영토권을 주장하는 문제는 별개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중국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이거나 동북공정의 핵심을 모르는 사람이다.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면서 정작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연구하는지 그 목적을 잃은 사람이다. 역사전쟁이라는 현실에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 목적지를 모르며 행군하는 군인이요, 적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남들이 총을 쏘니까 나도 총을 쏜다는 식으로 전혀 의미 없는 전투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한족 중국이 벌이고 있는 동북공정의 참 의미가 만주라는 영토를 중국영토로 고착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몰라서 그랬다면 그건 학자로서의 기본이 되지 않은 커다란 오점이지만 지금이라도 깨우쳐 자신의 태도를 바로 해야 하고, 알면서도 그리한 것이라면 그건 매국노일 뿐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동북공정은 이룰 수 없는 환상을 현실로 만들겠노라고 발버둥 치는 한족 중국의 안타까운 허상일 뿐이다. 중국이 그 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거짓말을 덮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거짓말인데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고 만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다. 그리고 우리 한민족은 중국이 그런 허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실을 그대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 보여주기 쉬우면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고구려 건국연대의 올바른 정립이다.
지금까지 우리 한민족의 백성들 역시 고구려 건국연대가 기원전 37년으로 신라보다 20년 늦게 건국되었다고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로 잡아 올바르게 알면서 동시에 한족 중국도 그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필자가 본 칼럼은 물론 여러 논문과 칼럼을 통해서 수차 강조했던 바와 같이, 고구려 건국연대가 기원전 37년에서 기원전 217년으로 바로 잡히면 한족 중국은 만주의 영토문화와 역사에 대해 어떤 근거로도 권리를 주장할 수 없기에 영토권 역시 주장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고구려가 기원전 37년에 건국되어 한 무제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기원전 108년에 한반도 북부에 한사군을 설치했다는 식민사관의 잔재로 인해서 그나마 한족이 만주의 영토문화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 성립되었으나, 고구려 건국이 기원전 217년으로 바로 잡히면 그 가정조차도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 회에 계속)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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