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전국 최대 신석기 유적 공개…“도시 브랜드 자산으로 가꿔야”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 2025-06-26 22:28:54

신안리 유적 5차 발굴 현장 공개…주거지 11기·빗살무늬토기 등 다수 확인 김포시는 26일 대곶면 신안리에서 고고학계 전문가와 시민, 언론 등이 참여한 가운데 ‘김포 신안리 유적 5차 발굴조사’ 현장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신석기시대 주거지와 유물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포시 제공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경기 김포시에서 현존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신석기 유적이 26일 일반에 공개돼 학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포시는 이날 대곶면 신안리 일대에서 고고학계 전문가와 시민, 언론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 신안리 유적 5차 발굴조사’ 현장공개 행사를 열고, 신석기시대 주거지와 유물 등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발굴 현장을 돌아보며 신석기 주거지 구조를 살펴봤고, 전문가 해설을 통해 신석기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번 행사는 김포시와 (재)경강문화유산연구원 공동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전문가들은 “신석기 유적의 학술적 가치는 물론 향후 국가유산 지정 가능성까지 고려해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는 이번 공개에 이어 오는 27일 신안리 유적의 의미와 가치를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보다 체계적인 보존·활용 방향을 수립한다는 입장이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에서 이처럼 대규모의 선사시대 취락이 확인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로, 김포 신안리 유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석기 유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핵심 자산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포 신안리 유적’은 현재 김포시가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정비·복원을 목표로 진행 중인 학술 발굴조사로, 1차부터 5차까지 총 53기의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와 빗살무늬토기, 갈돌, 갈판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차 발굴조사에서는 총 1,200㎡ 면적에서 신석기 수혈주거지 11기와 조선시대 수혈유구 5기가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방형 구조 주거지 내부에는 위석식·수혈식 노지가 설치됐고, 4주식 주공과 출입시설 등 전형적인 신석기시대 주거양식이 나타났다.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 내 출토 토기 사진

출토 유물로는 단사선문·조문·종주어골문·횡주어골문 무늬가 새겨진 빗살무늬토기와 갈돌, 갈판, 지석 등 다수의 석기가 포함돼 있으며, 전문가들은 “신석기시대 생활상 복원에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예산 지원을 확대해 유적 발굴에 속도를 냈으며, 앞으로도 현장공개와 학술대회 등을 이어가며 김포 유적의 전국적 의미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27일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유적의 가치와 미래 활용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며, 현장과 이론을 아우르는 신석기 유적 종합 정리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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