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령사' 억새꽃, 가을 정취를 흠뻑 쏟아내다
한상길
upload01@naver.com | 2018-10-14 00:55:06
▲가을의 정취를 한껏 풍기며 일렁이는 파도처럼 춤추는 드넓은 억새군락.(사진=한상길 기자) |
[로컬세계 한상길 기자]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의 6만평 억새밭에서 이달 12~18일까지 서울억새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일년 중 유일하게 밤 10시까지 개장한다.
하늘공원을 드넓게 뒤덮고 있는 ‘가을 전령사’ 억새꽃은 해마다 10월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이 볼거리를 놓칠세라 매년 이곳은 인파로 북적인다. 축제 기간 야간 개장에 따라 색색의 조명으로 물든 억새밭과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절회의 기회다.
억새밭 사이사이에는 동행길, 위로길, 소망길, 하늘길 등 ‘이야기가 있는 테마길’ 7.2㎞도 조성됐다. 또 폭 20m의 대형 그림 ‘난지도의 어제와 오늘’과 공원의 사계절을 담은 ‘오늘의 공원’ 사진 23점이 전시된다.
▲호젓한 오솔길에는 억새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
하늘공원은 쓰레기 밭이 억새의 바다로 변신한 놀라운 곳으로 생태복원과 환경재생을 향한 도전과 의지로 이뤄졌다. 바람에 흩날리는 광활한 억새의 파도치는 물결은 장엄하고 그 틈새로 조성된 오솔길에 서면 억새의 스산한 속삭임이 귀를 간질인다.
이 억새 군락지에 어느샌가 과거에 없던 손님들이 알게 모르게 엉덩이를 슬쩍 들이밀며 서서히 자리를 잡았다. 요즈음의 대세인 핑크뮬리와 댑싸리가 바로 그들이다. 한창 핑크빛과 붉은빛을 각각 띠며 억새의 군무 속에서 새초롬히 얼굴을 내밀며 때 아닌 인기를 누리며 토박이 억새를 위협하고 있다.
▲꽃단장하여 한창 미모를 자랑하는 댑싸리 |
방문객의 갈대 같은 변덕스러움에 놀란 억새가 그 자존감을 자랑하며 더욱 억세게 전신을 흔들어대고 가을빛을 쏟아낸다.
아! 으악새(억새의 다른 말) 슬피 우니 이제는 완연한 가을 인가보다. 광활한 은빛 억새물결이 하늘거리는 억새밭에서 잠시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고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자.
▲별이 쏟아져 내려 걸린 하늘계단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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