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체장 총선 출마에 주민들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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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14일 강진군청사 대회의실에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영암·장흥·강진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일부 단체장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할 예정이어서 행정 공백에 따른 주민 피해가 예상된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부 단체장이 사퇴하거나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주민들은 단체장 사퇴에 따른 행정 공백과 보궐선거 비용 등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14일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군수는 “4년 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것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총선을 앞두고 기성 정치권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고 새 위치에서 고향발전을 가져오기 위한 충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9월14일 사퇴한 서중현 전 대구 서구청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서 전 구청장은 퇴임식에서 “최근 지역 현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소속 단체장으로서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 한계를 실감해 사퇴를 결심했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해 침체된 서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삼석 전남 무안군수도 19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사퇴 시한인 다음달 13일까지 총선 출마를 선언하는 단체장은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단체장이 사퇴한 지역에선 내년 총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져 5개월간의 행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수억원에 이르는 보선비용도 주민들이 부담하게 된다.

이 때문에 단체장의 총선 도전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회의원이 돼 지역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며 출사표를 냈지만 주민들은 1년 만에 단체장을 그만두는 사람의 말을 다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구 서구의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서 전 구청장이 행정수행을 내팽개치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사퇴한 것은 23만 구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무책임한 사퇴를 구민에게 사과하고 보궐선거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한 전문가는 “단체장 민선 이후 계속된 사퇴와 출마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총선·단체장 동시 선거 등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고 단체장 역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룸 = 박형재 기자 news34567@segye.com

기사입력 2011.11.25 (금) 10:53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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