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들만 살판

로컬세계

kmjh2001@daum.net | 2014-08-29 10:14:00

주5일 수업제 허술한 시작 곳곳서 부작용 일부 프로그램 시간 때우기 식 운영… 교사·학생 모두 소중한 시간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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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토요돌봄교실 프로그램’인 영어뮤지컬 수업을 하고 있다.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시행했지만 ‘놀토’가 사라졌다. 일부 인문계 고등학교는 시행 첫 토요일부터 등교를 강요했다. 고등학교 1·2학년은 오후1시까지, 고3은 6시까지 자습을 했다. 등교를 안 한 학생들의 발길은 토요 프로그램이 마련된 학교보다 강남 등 학원가로 몰렸다.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등 건전한 여가생활을 유도하고 학교에만 국한돼 있던 교육의 범위를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한다”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사교육 열풍만 불고 있다. 맞벌이·저소득층 가정 자녀에 대한 프로그램은 미비, 교육 양극화가 심화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5일 수업제 시행 뒤 2주 동안 일어난 풍경이다.

도입 전 우려가 현실로 

주5일 수업제 도입 전 우려했던 모든 문제점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부실한 준비를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양극화 문제가 교육분야에서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사회지표 변화’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월평균 교육비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6.3배로 조사됐다. 2003년 4.9배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5일 수업제는 지역 간, 계층 간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부모 학력 및 소득 수준이 높은 집 아이들은 강남 등 학원으로 쏠린 반면 맞벌이·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은 집에서 주말을 보내거나 PC방으로 내몰려 게임만 했다. 

가정 형편이 좋은 아이들은 사교육을 통해 학력을 향상시키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은 PC방을 전전하는 등 학력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개천에서 용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서울 강남·목동 등 부유한 동네와 금천·구로구 등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교육력’은 같을 수 없다. 출발선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외계층 자녀에 대한 배려 등이 선행돼야 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이민계 등 소외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토요일 아침마다 민간 스포츠단체 등과 연계해 무료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늘진 곳의 아이들부터 보살펴 사회 건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교육 시장에 떠오르는 황금알

강남·목동 등 서울지역 학원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사교육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토요일 이른 시간부터 많은 학생들이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 각종 특강이나 보충수업을 듣기 위해 학원을 찾는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영·수, 논술 강좌가 대부분을 차지해 입시 위주의 사교육 득세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원가는 모처럼의 호재에 토요일 수업을 강화하고 있다. 평일에는 전국 대다수 시·도에서 학원 운영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족했던 수업시간을 토요일 수업으로 채울 예정이다. 내심 높은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토요일은 부족한 학습시간을 보충하는 요일로 인식해 학원들의 토요일 수업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토요일 수업은 사교육 시장의 떠오르는 황금알이 될 것”이라며 “현재 강남, 목동 등 교육1번지를 자처하는 지역의 모든 학원들이 각종 토요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연계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해야

정부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마술, 난타, 만화그리기, 도서관개방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다. 주5일 수업제 실시 후 첫 토요일인 3일 초중고교생 61만8251명이 학교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학생의 8.8%에 불과한 수준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시행 첫 주인만큼 학교들의 준비나 홍보가 미흡했다고 시인했다.

주5일 수업제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처럼 학교에서 시간 때우기 식 프로그램을 급조하는 것은 제도 정착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은 물론 민간 단체 등이 연계해 교육인프라, 문화인프라 등을 확충하고 학생들이 단순 입시 교육이 아닌 다양한 기회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주5일 수업제가 본래 취지대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부 프로그램처럼 시간 때우기 식 등으로 운영된다면 교사, 학생 모두에 부담을 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경북 청송군 송소고택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고 있다. 청송군은 송소고택을 비롯해 조선 양반가의 가옥구조를 체험할 수 있는 고택들이 잘 보존돼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학부모·학생 주말이 즐겁다

주5일 수업 주말엔 아이들과 슬로시티로

“아이들 데리고 이번 주말에 어디로 가지?”
주5일제 수업으로 주말을 이용해 자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으로 전국의 유명 관광지와 명승지를 검색하고 계획을 세운다. 바다, 산, 유적지, 체험 마을 등 전국 곳곳을 살펴봤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면 슬로시티를 추천한다. 슬로시티는 ‘느림’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운동으로 자연생태와 전통문화가 보존돼야만 선정될 수 있어 아이들 체험교육에 제격이다. 국내에는 하동 악양,신안 증도, 청송 파천 등 10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하동 악양_대하소설 ‘토지’의 최참판대 고스란히 재현 

햇살을 담은 하동 악양면 야생녹차는 하동의 대표적인 슬로푸드이다. 산기슭에 조성된 녹차밭은 130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인공비료를 주지 않는 등 자연 그대로 재배한다. 섬진강과 함께 여러 지류가 있어 안개가 많고 일교차가 커 차나무가 자라기 좋은 토질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악양주민들은 야생차는 그저 자연이 준 선물이라고 한다. 

상평마을에는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었던 최참판댁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14동의 한옥으로 구성된 최참판댁은 조선 양반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다. 한옥 주변에는 드라마 촬영장소로 활용된 초가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옛 시골 풍경을 자아낸다. 상평마을 주변에는 실제 최참판댁의 모델이 된 조씨고가가 있다. 160여 년 전에 지은 이 집은 미로처럼 이어진 돌담길이 아름답다. 

악양면 노전마을에 가면 신령스런 소나무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반송처럼 넓게 펼쳐져 있어 한 자루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11그루의 소나무가 동그랗게 모여 있다. 십일천송이라 불리는 이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 모습이 특이하다. 

악양은 볼거리뿐 아니라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평사리 수제차 전시관에는 전통공예장이 있다.

신안 증도_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태평염전

신안 증도면에는 우리나라 최대 염전인 태평염전이 펼쳐져 있다. 하얀 마분지에 바둑판처럼 선을 그어놓은 풍경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인류사적 가치를 지닌다. 슬로시티 연맹은 갯벌염전의 세계적 가치를 인정해 증도를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선정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연간 1만6000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천일염 생산량의 6%나 된다. 태평염전에서는 다양한 염전 체험을 할 수 있다. 직접 결정판에 들어가 소금을 모으는 대파질과 물레방아 같은 수차에 올라 소금물을 퍼 올릴 수 있다. 

염전 인근에는 소금박물관이 있다. 1953년 축조된 석조 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해 전국 최초로 소금박물관으로 조성했다. 태평염전의 모든 것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 염전체험을 하기 전에 둘러보는 것이 좋다.

짱둥어 다리도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 다리는 중도면소재지에서 우전해수욕장으로 이어주는 총 길이 470m의 나무다리다. 갯벌에서 2m 높이에 만들어져 썰물 때 짱둥어, 농게, 칠게 등 작은 생명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석양이 질 때에는 갯벌 위로 햇살이 부서지는 듯 한 풍경을 연출한다. 

청송 파천_99칸 송소고택 등 전통문화 보존

청송 파천은 천혜의 자연환경, 전통문화, 지역공동체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지난해 6월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국내 3대 암산으로 유명한 국립공원 주왕산과 사진작가들 사이에 최고의 촬영지로 명성이 높은 주산지 그리고 조선시대 양반가의 가옥구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99칸의 송소고택 등 자연과 전통문화가 잘 간직됐기 때문이다.

파천면 송소고택은 전통문화와 지역공동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예부터 집성촌이 발달해 고택이 많이 남아있다. 조선양반가의 가옥구조를 체험할 수 있는 송소고택을 비롯해 평산신씨 종택, 서벽고택, 사남고택 등 한옥이 자연환경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아울러 청송 한지, 천연염색 체험, 청송백자 체험, 송소고택에서의 전통한옥 숙박체험 등을 연계한 ‘韓’문화 체험코스 및 전통기법을 활용한 된장 생산 등은 우리의 옛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고 유지한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로컬종합 = 라안일·청송 = 이창재 기자 LCJ007@segye.com

기사입력 2012.03.09 (금) 18:47, 최종수정 2012.03.09 (금) 18:43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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