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병원·태백안전체험테마파크·내포신도시 게임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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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 전국 자치단체의 과제는 재정자립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복지 향상으로 모아진다. 따라서 자치단체들은 특화된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이들 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재정에 있어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고, 자치단체의 계속적인 발전을 위한 관련 법·제도가 미흡해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지역 개발사업은 주민과 환경을 최우선에 두고 이뤄져야 하기에 자치단체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자치단체들이 계획하거나 추진중인 특화된 개발사업을 살펴보고,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송도국제병원 조감도.

바이오메디컬시티 조성 날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송도국제병원’ 유치
세계최고수준 의료기술·서비스 강점으로

의료산업이 부가가치 창출, 고용효과 면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송도국제병원(가칭)이 ‘바이오메디컬시티 인천’ 만들기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인천시는 21일 송도국제병원 재무적 투자자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바이오메디컬시티 인천 조성 제2단계 돌입을 선포했다.

시는 지난 2년간 송도국제병원에 관심을 보이던 투자자들에게 사업제안서 제출을 요청해 총 5개의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하고 재원조달, 병원경영계획 등에 대한 서류·전문가·내부심사를 거쳐 17일 ISIH(Incheon Songdo International Hospital)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ISIH는 글로벌 컨소시엄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증권사인 다이와시큐리티스그룹(Daiwa Securities Group) 계열사인 다이와시큐리티스캐피털마켓츠(Daiwa Securities Capital Markets, 지분 60%)와 삼성증권, 삼성물산, KT&G 등 국내 기업(40%)들이 참여한다.

ISIH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우선협상 조건, 이행사항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송도국제병원을 운영하게 될 세계적 수준의 외국 병원들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송도국제병원 운영기관 선정과 관련해 2009년 11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서울대병원과 MOU를 체결했고, 존스홉킨스병원이 ISIH가 접촉하는 첫 번째 운영기관 협상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메사추세츠종합병원(하버드의대연계병원), 메이요클리닉,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들과도 협의를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기관이 선정되면 병원 운영계획을 포함하는 세부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이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 되는대로 시와 투자자, 운영기관이 참여하는 송도국제병원 설립·운영을 위한 3자 협약이 올해 말 체결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바이오메디컬시티 인천 조성을 위한 단계별 전략에 따라 지난 7년간 바이오 관련 기업·연구소 유치에 힘써왔으며 지난달 삼성 바이오·제약사업 유치로 1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진료·임상과의 연계를 통해 바이오메디컬의 영역을 확대 재편하는 2단계에 돌입했다.

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병원의 유치는 2단계 사업의 핵심 앵커시설”이라며 “최종 3단계를 통해 호텔, 레지던스, 연구, 교육시설들을 유치·연계하고 해외 의료수요를 흡수함으로써 바이오메디컬시티 인천을 완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존스홉킨스병원은 고용인원이 3만명에 이르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6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도국제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 및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선진국·개발도상국의 중상류층, 동북아 거주 비즈니스·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해외마켓팅을 전개함으로써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5000명을 포함해 총 3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장기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임상, 교육, 서비스 등의 관련 산업을 연계·창출하는 클러스터 허브 시설을 표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병원은 그동안 해외 투자자 및 유수의 외국병원들로부터 지대한 관심
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률의 미비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며 “지난해 9월 의원입법 발의로 국회에 상정돼 있는 ‘외국의료기관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조속한 통과가 시급하다”고 했다.

특화된 재난체험과 안전교육을 담당하게 될 태백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사업 현장.

태백안전체험파크국가과제로 급부상
일본 대지진에 재난대비 시스템 관심 증가
市 “운영, 광역단체·정부가 주도해야” 주장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재난대비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는 10월 개관을 앞둔 강원 태백시 장성지구의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가 국가과제로 떠올랐다. 

태백시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를 재난 대국민 안전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운영주체도 기초자치단체보다는 광역단체, 정부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의 활용방안 용역을 태백시에 제출한 (재)한국산업경제개발원에 따르면 우선 연간 6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중소 지자체가 운영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충남 공주에 추진중인 소방방재교육연구단지를 소방방재청이 운영하는 것으로 볼 때 정부나 광역자치단체에 의해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태백안전체험파크는 현재 장성지구에 조성중인 안전체험관의 경우 설해와 풍수해, 산불, 지진 대테러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체험시설과 함께 위락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앙지구, 철암지구로 이동할 수 있는 곤돌라를 공사 중이다.

장성지구에 들어서는 안전체험관에는 2시간여 동안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재난 상황을 최첨단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지진 체험관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리히터 규모 10까지의 강도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리나라에는 서울과 대구 두곳에 지진체험관이 있으나 이곳에서는 단순 교육만 받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태백안전테마파크가 자연재난에 대비한 교육기능을 수행할 경우 효과가 클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지진을 비롯해 풍수해와 산불 등을 3D 현장체험으로 느낄 수 있어 다른 어느곳 보다도 체험효과가 크다”면서 “일본 대지진 이후 재난에 대비한 체험설비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는 지치단체가 아닌 정부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는 2003년 공사를 시작해 장성동과 철암동 일원 3개 지구에 94만7100㎡ 규모로 17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재난체험과 안전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중앙지구를 제외한 장성지구와 철암지구의 공사를 완료해 10월중 문을 열 예정이다.

철암지구에는 강원도소방학교가 운영되고 있어 체험·전시공간 학습이 가능해 연계 교육의 장으로 활용이 가능하지만 장성지구와 철암지구의 중간에 위치한 중앙지구가 민자사업유치 실패로 연계교육이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재)한국산업경제개발원은 자연목을 활용한 짚라인과 챌린지 시설 등 어드벤처파크로 활용해 삼림욕과 모험레포츠시설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천수 태백시의회 부의장은 “재난대비책으로 우선시돼야 할 것이 바로 생명을 보호하고 인적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전교육”이라며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는 모든 국민이 체험해야 할 국가적 시설로 운영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세계 최초의 게임대학교가 들어설 충남 홍성군 홍북면, 예산군 삽교읍 일원 내포신도시 조감도.

내포신도시에 세계최초 ‘게임大’ 둥지
충남도, 설립준비위 등 4개 기관과 유치협약
2015년 개교 목표…아케이드 산단과 연계

충남도청이 들어설 내포신도시에 세계 최초로 게임대학교가 설립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21일 내포신도시에 게임대학교를 유치키로 하고 설립준비위원회와 충남개발공사, 충남문화산업진흥원간 MOU를 체결, 앞으로 업무협력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 게임산업 인재육성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게임대학교는 내포신도시 내 대학부지에 9만9000㎡(약 3만평) 내외로 2015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며, 지역 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특화산업 육성에 이바지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14％를 점유해 메모리, 디스플레이, 조선 분야에 이어 네번째로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아직 그 기반은 미약한 실정”이라며 “융합콘텐츠로서 수요가 폭증하는 ‘아케이드 게임산업단지’ 유치와도 연계해 게임의 표준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게임대학교 설립을 위해 지난해 7월 게임대학교설립준비위원회에서 도청 이전지 현황 및 유치가능성 검토를 위한 현장방문을 실시했고 두차례에 걸친 자체회의를 통해 대다수의 준비위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게임대학교 설립을 위한 향후 일정은 올해 말까지 학교법인 설립인가와 대학 설립인가(2012), 부지조성·건설(2013~2014) 등이다. 

도는 내포신도시가 세계적인 ‘게임 메카’라는 상징성과 세계 유통시장 선점을 위해 게임창작, 유통, 시민문화가 총망라될 수 있도록 ‘국제아케이드 게임 전람회’를 개최해 전자, 물류, 디스플레이 등 인접산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충남관광 및 국제 비즈니스의 핵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포신도시의 산업 및 대학시설 등 분양토지의 적극적인 활용과 융합콘텐츠로 수요가 폭증하는 ‘아케이드게임 산업단지’ 유치와 연계해 국내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게임대학교 설립준비위원회를 비롯한 4개 기관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과 상호 동반발전을 위해 업무협력 협약을 맺고 게임대학교 설립이 로드맵대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법령 범위에서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로컬종합 = 한성원·오형상·정해준 기자 hancheer·eoscar64·j4111@segye.com

기사입력 2011.03.28 (월) 13:18, 최종수정 2011.03.28 (월) 13:17 [ⓒ 세계일보 & local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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