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넘어 국익 위해 의기투합
정치와 종교의 경계를 허문 ‘실용 외교’
남북 경협의 상징 ‘평화자동차’
미 보수층 창구 ‘워싱턴 타임스’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2007년 10월, 평양 남포의 평화자동차 종합조립공장을 시찰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표정은 환했다. 이 방문은 단순한 기업 현장 시찰을 넘어, 진보 정권의 대북 정책과 종교계가 구축한 글로벌 민간 네트워크가 만난 전략적 정점이자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본지는 참여정부 시절, ‘국익’이라는 거대한 교차점에서 긴밀하게 호응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선명 총재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평양의 ‘휘파람’: 문선명이 닦고 노무현이 달린 길
참여정부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며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 여정에서 1991년 문선명 총재가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쌓아 올린 독보적인 대북 네트워크는 정부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었다.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평화자동차 공장 방문은 통일교의 대북 영향력을 정부가 공식 인정한 계기였다. 문 총재가 세운 평화자동차는 남북 경제협력의 마중물로서 참여정부 대북 정책의 실질적인 통로 역할을 수행했다.
두 거물 사이의 가교 역할은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이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의 평화자동차 방문 당시 직접 안내를 맡았던 박 사장은, 정부 공식 라인이 막힐 때마다 평양의 고위층 메시지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비공식 특사' 역할을 수행했다.
워싱턴의 ‘창’: 미국 보수층을 설득한 워싱턴 타임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적잖은 진통을 겪기도 했다. 특히 미 행정부 내 강경 보수 세력(네오콘)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였던 시기, 문 총재가 창간한 '워싱턴 타임스(The Washington Times)'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2003년 방미 직전 성사된 워싱턴 타임스와의 단독 인터뷰는 외교적 신의 한 수였다. 보수 성향이 강한 이 매체를 통해 "한미 동맹은 굳건하며 북핵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진의를 미국 심장부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현지의 부정적 여론을 환기하는 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당시 한미 정상회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통일교 측의 인적 네트워크가 보이지 않는 지원 사격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진보 정권이 국익을 위해 보수 종교의 글로벌 자산을 조화롭게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평화의 엔진, 평화자동차 주요 라인업
당시 ‘퍼주기’ 논란 속에서도 평화자동차는 참여정부 대북 사업의 연착륙을 돕는 든든한 배경이었다. 현재 평화자동차가 생산 및 조립하는 주요 품목은 북한 자동차 시장의 핵심을 차지하며 지금 평양의 거리를 누비고 있다.
승용차 ‘휘파람(Hwiparam)’: 피아트 시에나 기반의 휘파람 I부터 중국 기술을 도입해 세련된 디자인으로 평양 택시 시장을 점유한 II & III, 그리고 최근 폭스바겐 제타 기반의 1600/1613까지 평화자동차의 시작과 성장을 상징한다.
SUV ‘뻐꾸기(Ppeokkugi)’: 험준한 지형에 최적화된 브랜드로 인기가 높다. 다목적 차량인 I과 현대 싼타페를 연상시키는 외형으로 화제가 된 II & III, 그리고 북한 내 부유층의 ‘드림카’로 불리는 4WD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고급 및 실용 라인 ‘준마(Zunma)’: 쌍용 체어맨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고위층 의전용으로 쓰인 고급 세단 ‘준마’, 그리고 북한 전역에서 인원 및 물류 수송의 핵심인 승합차 ‘삼천리(Samchonri)’가 포진해 있다.
화물·특수 차량 쌍마와 창전: 경제 건설 현장의 장비인 트럭 ‘쌍마(Ssangma)’와 단체 관광 및 이동을 책임지는 중대형 버스 ‘창전(Changjeon)’이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한다.
[기자 수첩] 이념의 벽을 허물고 국익을 선택한 ‘실용’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선명 총재. 정치적·종교적 신념은 정반대에 가까웠던 두 거물은 ‘한반도 평화’라는 거대한 숙명 아래 기꺼이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참여정부의 강한 정책적 의지와 통일교가 평양과 워싱턴에 공들여 닦아놓은 민간 인프라의 만남. 이 ‘비공식 동행’은 우리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남겼다.
어쩌면 노 대통령은 남포 공장에서 조립된 평화자동차가 분단된 산맥을 넘어 부산 해안까지 거침없이 달리는 날을 꿈꿨을 지도 모른다.
그들이 보여준 용기는 내 이념과 다른 이와도 마주 앉을 수 있는 포용이었으며, 그들이 실천한 실용은 정파를 초월해 오직 민족의 안녕만을 생각하는 진심이었다.
대립과 갈등이 다시금 일상이 된 오늘날, 서로의 차이를 증오의 근거로 삼는 대신 희망을 향한 지렛대로 삼았던 그들의 ‘아름다운 협력’은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념의 벽을 허물고 국익이라는 큰 바다로 도도히 흘러갔던 실용의 강물은, 이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지금 평화를 위해, 누구와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이하 기사 원문 일본어 번역
【新年企画特集④】盧武鉉と文鮮明、心で結ばれた「実用主義」
平壌の「フィパラム」からワシントンの「窓」まで…
理念を超え、国益のために意気投合
政治と宗教の垣根を越えた「実用外交」
南北経済協力の象徴「平和自動車」
米保守層への窓口「ワシントン・タイムズ」
[LOCAL 世界 = 李勝敏 大記者]2007年10月、平壌・南浦の平和自動車総合組立工場を視察する盧武鉉大統領の表情は晴れやかだった。この訪問は、単なる企業の現場視察を超え、進歩派政権の対北朝鮮政策と、宗教界が築いた世界的な民間ネットワークが交わる戦略的な頂点であり、象徴的な出来事だったと評価されている。
本紙は、参与政府時代、「国益」という大きな接点で緊密に呼応した盧武鉉元大統領と文鮮明総裁の関係に、改めて光を当てる。
平壌の「フィパラム」――文鮮明が切り開き、盧武鉉が走った道
参与政府は金大中政権の太陽政策を継承し、「南北経済共同体」の形成を国政の中核課題に据えた。その歩みにおいて、1991年に文鮮明総裁が訪朝し、金日成主席との間に築いた独自の対北朝鮮ネットワークは、政府にとって代え難い資産だった。
2007年の10・4南北首脳会談に際して行われた盧元大統領の平和自動車工場訪問は、政府が統一教会の対北朝鮮への影響力を公式に認める契機となった。文総裁が設立した平和自動車は、南北経済協力の呼び水として、参与政府の対北朝鮮政策を実行に移す実質的な経路の役割を果たした。
二人の大物をつなぐ橋渡し役を担ったのは、平和自動車の朴相権社長だった。盧元大統領の平和自動車訪問時に自ら案内を務めた朴社長は、政府の公式ルートが行き詰まるたびに、平壌の高官のメッセージを青瓦台に伝える「非公式特使」の役割を果たした。
ワシントンの「窓」――米保守層を説得したワシントン・タイムズ
盧武鉉元大統領は在任中、米国との関係構築に少なからぬ困難を経験した。とりわけ、米政権内の強硬保守勢力であるネオコンの疑念を払拭することが急務だった時期、文総裁が創刊した「ワシントン・タイムズ(The Washington Times)」が救援投手として登板した。
2003年の訪米直前に実現したワシントン・タイムズとの単独インタビューは、外交上の絶妙な一手だった。保守色の強い同紙を通じて、「韓米同盟は揺るぎなく、北朝鮮の核問題は平和的に解決すべきだ」という真意を米国の中枢に直接届け、現地の否定的な世論の流れを変えることに成功した。
当時の韓米首脳会談を円滑に進めるため、統一教会側の人的ネットワークが水面下で側面支援を行ったとの分析もある。これは、進歩派政権が国益のために保守的な宗教団体の世界的資産を巧みに活用した代表例とされる。
平和のエンジン、平和自動車の主要ラインアップ
当時、「過剰な対北支援」との批判がある中でも、平和自動車は参与政府の対北朝鮮事業の軟着陸を支える心強い基盤だった。現在、平和自動車が生産・組み立てを行う主要車種は、北朝鮮の自動車市場の中核を占め、平壌の街を走っている。
乗用車「フィパラム(Hwiparam)」: フィアット・シエナをベースとしたフィパラムⅠから、中国の技術を導入し、洗練されたデザインで平壌のタクシー市場に浸透したⅡ・Ⅲ、さらに近年のフォルクスワーゲン・ジェッタをベースとする1600/1613まで、平和自動車の出発と成長を象徴するシリーズである。
SUV「ポックギ(Ppeokkugi)」: 険しい地形に適したブランドとして人気が高い。多目的車のⅠ、現代自動車のサンタフェを思わせる外観で話題となったⅡ・Ⅲ、そして北朝鮮の富裕層の「ドリームカー」と呼ばれる4WDシリーズが代表的である。
高級・実用車ライン「ジュンマ(Zunma)」: 双竜自動車のチェアマンの技術を基に製造され、高官の儀礼用車両として使われた高級セダン「ジュンマ(駿馬)」、そして北朝鮮全域で人員・物資輸送の中核を担うワンボックス車「サムチョンリ(三千里、Samchonri)」がそろう。
貨物・特殊車両「サンマ」と「チャンジョン」: 経済建設の現場を支えるトラック「サンマ(双馬、Ssangma)」と、団体観光や移動を担う中・大型バス「チャンジョン(Changjeon)」が、産業の一翼を担っている。
【記者手帳】理念の壁を取り払い、国益を選んだ「実用主義」
盧武鉉元大統領と文鮮明総裁。政治的・宗教的信念では正反対に近かった二人の大物は、「朝鮮半島の平和」という大きな宿命の下、進んで互いの手を取った。
参与政府の強い政策的意思と、統一教会が平壌とワシントンに丹念に築き上げた民間基盤との出会い。この「非公式な同行」は、私たちに忘れ難い教訓を残した。
もしかすると盧大統領は、南浦の工場で組み立てられた平和自動車の車が、分断された山並みを越え、釜山の海岸まで何にも阻まれることなく走る日を夢見ていたのかもしれない。
二人が示した勇気とは、自分と理念の異なる相手とも向き合って座ることのできる包容力であり、二人が実践した実用主義とは、党派を超え、ひたすら民族の安寧を願う真心だった。
対立と葛藤が再び日常となった今日、互いの違いを憎しみの根拠とするのではなく、希望へと向かうてこにした二人の「美しい協力」は、いっそう深く心に響く。
理念の壁を取り払い、国益という大海へと滔々と流れた実用主義の川は、今を生きる私たちに問いかけている。
「あなたは今、平和のために、誰と手を結ぶ用意がありますか」
LOCAL 世界 / 李勝敏 記者 happydoor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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